‘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진짜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그만큼 자주 보고 왕래하여 사촌이나 다를 바 없는 가까운 이웃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하지면 요즘은 이 말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주거 형태가 바뀌며 이웃집과 소통하는 일이 줄었고, 각종 범죄, 층간소음 등으로 갈등이 늘어나면서 공동체보다 개인 중심으로 사회 문화가 바뀐 탓이지요.
『누가 고양이 집을 만들었을까?』는 길고양이의 시선으로 동네 곳곳을 소개하며 공동체 문화의 중요성을 전합니다. 문구점 아주머니, 카페 사장님, 붕어빵 장수 할아버지, 바삐 출근하는 사람, 미용실 형, 경찰관 등등 그간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이웃들의 생활을 깊숙이 들여다보지요. 이 과정에서 서로 돕고 나누는 문화를 배우고, 마을을 이루는 다양한 시설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간 1, 2학년 통합교과를 주제로 여러 그림책을 출간해 온 이주희 작가는 이번에는 1학년 2학기 가을 교과의 ‘내 이웃 이야기’ 단원을 주제로, 동네 이웃들의 다양한 일상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작가는 한겨울, 길을 가다 우연히 상자로 만든 고양이 집을 발견하고는 ‘누가 고양이에게 집을 만들어 줬을까?’ 하는 물음을 품었습니다. 길고양이가 춥지 않게 상자로 따뜻한 집을 만들어 준 사람은 결국 우리 주변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이웃의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하기로 마음먹었지요.
우리 동네에는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삽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도 있고,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지요. 어린이도 마을의 구성원이고, 어르신도 마을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 책에는 이처럼 우리 마을을 이루는 남녀노소가 모두 등장하며,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또 고양이가 사건을 해결하는 주된 그림 외에 지난밤, 이웃들이 고양이를 돕는 과정을 만화로 보여 주어 추리 형식을 띤 이 책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립니다.
이 책에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남성, 여성 경찰관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