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제로, 용기는 백배!
매력 만점인 꼬마 영혼 천삼이 환생 준비 완료!
『천삼이의 환생 작전』은 하늘에 사는 꼬마 영혼 ‘천삼이’가 삼신할망의 실수로 남자아이로 태어날 운명을 부여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천삼이는 이미 천 년 전, 아들을 바라던 부모 때문에 성별이 바뀐 채 태어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원래대로 여자아이가 되리라 기대하며 긴 잠에서 깨어났는데 웬걸, 이번에도 운명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말에 더욱 오기가 생긴 천삼이는 여자아이로 환생하기 위해 하늘 세상의 신들을 찾아다니며 소동을 피운다.
“이렇게 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당당하지 못할 이유가 뭐야. 안 그래? 그러니까 이승에 가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야.” (32~34면
하지만 누구도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지 결정할 수 없는바, 천삼이 역시 삼신이 정해 준 성별을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천삼이는 설령 마음에 드는 모습이 아니더라도 삶을 계속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좌절을 거둔 천삼이는 태어난 모습은 바꿀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갈지는 스스로 정하는 것임을 똑똑히 알고 이를 현실로 만들고자 준비한다. “내가 이승으로 갈게!”라며 당당히 외치는 천삼이의 목소리가 온 세상에 울리며 작전 개시를 알린다.
“천 년이 넘게 지났는데 그때랑 똑같단 말이야?”
세상의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천삼이가 나선다!
천삼이는 천 년 전, 한 나라의 왕으로 태어났다. 타고난 성정 탓에 “남자 구실 못 한다”며 부모와 신하들에게 핍박받고 강제로 폐위당한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천삼이가 그토록 원하던 세상은 성별에 따라 하는 일을 나누지 않고, ‘남자 구실’ ‘여자 구실’ 따위는 없는 세상이다.
“남자가 여자로 살거나, 여자가 남자로 살 수 있는 것은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들어간 기본 설계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편 가르기를 잘해서 그 설계가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달라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