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려운 이들에게
첫 실패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 걷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 또 넘어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의 순간순간 누구나 실패를 경험하지만, 이 경험을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데 필요한 숱한 다짐과 노력의 시간들만큼, 실패는 참 멀리 놓고 싶은 존재일 테다.
사회도 실패와 거리를 두기는 마찬가지. 실패에 대한 관대함은 희박해진 지 오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부터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법한 작은 실패 앞에서도 맥없이 주저앉게 한다. 실패 근육이 채 생기기도 전에 실패의 경험으로부터는 최대한 멀어지길 원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마음이 아닐런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그저 실패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인 걸까?
『실패 가족』은 어느 순간부터 피하기에만 급급했던 ‘실패’를 담백하게 바라보고, 실패의 실체와 본질 앞에 마주하길 독려한다. 실패에 대한 부담과 편견을 내려놓고, 그토록 두려워했던 실패가 무엇인지부터 함께 생각해 보자고 손 내민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비법을 과감히 버려라
상심이는 아빠, 엄마, 형이 각자의 상황에서 실패를 밥 먹듯 하면서도 다시 도전하는 모습이 의아하기만 하다. 경기에 지면 기분이 안 좋은 게 자연스럽고, 좋아서 만든 옷이라도 주위의 평가가 안 좋으면 위축될 수밖에 없고, 웃으라고 한 말에 냉담한 반응이 뒤따르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게 당연한 반응 아닌가.
‘… 잘하는 것만 하기,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은 안 하기, 전에 했을 때 잘 못했던 일은 다시 안 하기, 소질 없을 것 같은 일도 안 하기, 하고 싶어도 잘 못할 거 같으면 절대로 안 하기…’
상심이가 정해 놓은 이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비법’이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도 은연 중에 이런 법칙들을 따르고 있기 때문일 테다. 실로 실패의 위력은 엄청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