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색점과 조각난 마음의 싱그러움 속으로
슬픔을 건너는 힘
쓴맛이 없는 단맛은 없어
보통 사람이 되는 그림
오, 그냥 삶이에요!
예술 앞에서는 어떤 기억이라 해도
기분 좋은 눈물, 달콤한 허무
단순하고, 조용하고, 평화롭고, 밝게
무능한 나와 친하게 지내기
비교당하지 않을 권리를 위하여
이제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림은 또 다른 나의 집
바다와 구름이 있는 곳엔 언제나
나의 아이 해방 일지
어디에나 있는 빛과 그림자를 붙잡을 것
햇빛에 머리를 말린다
미술엔 정답이 없어요
극적인 만남을 기대하며
새로운 이벤트는 필요 없다
내가 좋으면 이미 충분하지
언젠가는 당신도 책이 될지 몰라요
피카소 같다는 말은 칭찬일까
파란빛 그림 앞에 서면
나랑 같이 밥 먹을래요?
느낌 있게 사는 법
사물 안에서 꿈꾸는 일
무제가 주는 편안함
이건 부분이 아니라 전부야
꾸준함이 예술이 될 때
인기가 있든 없든
혼자 있을 때 비로소 강해지는 기쁨
우선 달리고 있다는 게 중요해
몇 달을 두고 보아 가며 그린다
다 지우고 남기고 싶은 것만 남길 것
단조로운 고독의 희망
일상을 균일하게 가꾸는 법
예술가에게 은퇴란 없다
에필로그 |가까이 들여다보면 더 아름다운 것들
“미술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보통 사람의 그림 감상하는 법
색채의 마법사라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어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테이트 미술관 총괄 관장 마리아 발쇼는 “미술관은 모든 사람이 서로 동의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의 몇 안 되는 열린 장소”라고 표현했다. 미술은 철저히 기호품이고 자신이 보아서 좋은 작품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이라는 장르가 낯설어서 망설이고 있는 이에게 더욱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복잡한 미술 이론은 몰라도 괜찮다. 무엇이 비싼 그림이고 무엇이 좋은 평가를 받는지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미술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그림을 찾고, 그림을 보다 자신을 마주하는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미술관으로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세상에 넘쳐흐르는 말에서 벗어나 고요할 수 있는 공간, “입은 하나지만 마음은 여러 개일 수 있는” 공간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어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칸딘스키 그림을 좋아한다고 하면, “왜 좋은데요?”라는 질문을 필연적으로 받는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엔 칸딘스키보다 고지영의 화병 그림이 더 좋다. 책에서 본 지식을 덧붙이지 않고 “한지 위에 먹으로 칠한 듯한 동양적 느낌이 좋아요”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형태는 차갑지만 색감이 따뜻하고 짙게 낀 안개처럼 포근한 그림을 바라보며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표현하는 법을 손이 아닌 눈으로 배운다.”_「무제가 주는 편안함」 중에서
흐린 하루에 선명한 그림 한 조각
누구에게나 그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의 다정한 그림들』에서는 저자가 우연히 발견했지만 자주 만났고, 마침내 애정하게 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관련 업계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그림을 향한 애정이 커서 그림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