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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저자 김주희
출판사 스크로파
출판일 2023-07-21
정가 16,000원
ISBN 97911983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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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 8

0. 반反 페미니즘의 흐름을 다시 거슬러 - 11
1. 시위를 열기 전 - 42
2. 부산 ‘페미니즘에 대한 낙인찍기, 악성 남초 커뮤니티를 규제하라’ - 67
3. 인천 ‘여성 혐오 비즈니스를 폐쇄하라’ - 107
4. 경남 ‘교실에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 스쿨미투 해결하라’ - 123
5. 포항 ‘대학가 내 여성 혐오 규탄한다’ - 143
6. 광주 ‘편파적인 언론 보도, 언론이 백래시를 키웠다’ - 171
7. 대전 ‘미디어 플랫폼, 혐오경제 퇴출하라’ - 189
8. 서울 ‘여성 없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여성 혐오 정치권을 규탄한다’ - 225
9. 지난 시간을 넘어서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 245

추천사 - 248
극심한 백래시가 도래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영웅도, 희생양도 아니다.

백래시는 페미니즘의 역사가 시작된 날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다시 퇴보의 길로 빨아들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안티 페미니스트들의 주도로 이루고 지고 있는 한국의 백래시 또한 여성들이 일궈낸 성취들을 퇴보시키려 하고 있으며, 수많은 여성들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

안산 선수 테러 사건, 故 BJ 잼미 모녀 사건, 서울시자살예방센터 테러 사건 등,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많은 여성들이 무력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사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일어선 여성들이 있었다. 그 여성들은 영웅이 되고자 하는 것도, 희생양을 자처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우리 옆에 있었을 평범한 여성들이 더 이상 다른 여성들을 잃지 않기 위해 백래시에 맞섰다.

지친 여성들에게 필요했던 건 단 한 명의 인물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들의 결집이었다. 수도 없이 많은 물방울이 뒤엉켜 거대한 바다가 되는 것처럼, 그들은 세상을 뒤엎을 해일이 되었다.

- 「편집자의 말」 중에서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책은 피해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가해진 폭력의 여파로 인생이나 내면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입은 망가진 피해자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여기서 책을 덮는 것을 권한다.

책 속에서

내가 안 하면 너희가 너희 자신을 던질 것만 같아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시위를 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내가 하는 것이 나으니까. 나는 그전에 시민운동을 하고 정치를 하느라 구를 대로 굴러 봐서 시위를 하는 여자에게 어떤 일들이 생길 것인지를 알고, 최대한 다치는 이들이 생기지 않는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으니까. 아냐, 나는 사실 이렇게 평온한 말투로 이 글을 쓸 수 없었다. 가장 절박한 여자들이 ‘마녀’가 된다는 것을 아는가? 늘 운동은 가장 절박한 이들에게서 터져 나오는 법이다. 내 곁에는 청소년 때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가 지옥을 겪고 성인이 되어도 그때의 아픔을 기억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