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해일에서 살아남아라!
이상 기후로 예견된 미래를 그린 재난 동화
『뛰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이상 기후로 예견된 어느 날의 대한민국을 보여 준다.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사라지고 농지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금값이 되어 버린 식량을 수입한다.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는 큰비와 무더위로 인한 보수 공사도 만만치 않다. 지구 온난화로 점점 높아지는 해수면,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전쟁, 엄청난 규모의 자연재해는 이미 많은 기후 전문가가 예견하는 지구의 미래이다. 『뛰어!』는 미래에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재난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 내며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오늘날 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상 기후에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이다.
손을 내밀고 서로를 지켜 주는 사람들
재난 속에 피어난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
『뛰어!』는 또한 재난 상황 속에 피어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마로의 할머니는 해일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어린아이를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다리를 건넜고, 신원 확인조차 되지 않는 난민들은 파도에 떠밀려 정신을 잃어 가는 마로의 할머니를 구해 줬다. 진수와 진수 아빠는 갈 곳 없는 마로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현 아줌마는 할머니를 찾기 위해 무모하게 대피소를 나선 아이들을 보호해 줬다.
이들은 마음속 둑을 허물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 준다. “뭘 그릴지 결정하는 건, 결국 뭘 안 그릴지 결정하는 것과 같다”고 한 나현 아줌마의 말처럼, 『뛰어!』는 비관적인 미래에서도 우리가 바라보고 지켜 나가야 하는 가치에 대해 뚜렷하게 이야기한다. 재난 상황 속에 더 빛나는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한다.
책 속에서
지구가 아프다고 한다. 사람 때문에 지구는 병에 걸렸다. 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기침하고, 콧물이 난다. 지구도 감기에 걸린 거다. 그것도 지독한 독감에. 그래서 공기는 더워지고, 거센 태풍이 찾아오고, 폭우가 내리고, 가뭄이 생긴다. 지구도 나으려고 몸부림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