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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 - 창비청소년문학 119
저자 정은숙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3-07-07
정가 13,000원
ISBN 9788936457198
수량
전세 사기 · 009
경단녀의 현실 · 021
0.5층 · 032
빈둥 소녀의 탄생 · 044
대략 난감 · 057
한밤중의 만남 · 070
먹구름을 찍는 아이 · 080
뉴페이스 · 097
운명의 장난 · 105
구치소 · 119
약점 · 128
꽃집 · 142
화재 · 152
의심 · 165
광장 · 179
서프라이즈 피크닉 · 193
누구나 비밀은 있다 · 209
판도라의 후예 · 222
가출 소녀 · 236
to be continued · 247

작가의 말 · 263
이게 불행 대서사의 클라이맥스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벌어질 일들은 까맣게 모른 채

『완벽한 가족을 만드는 방법』은 탄탄하다 믿었던 가정 환경이 갑작스레 허물어지며 혼란을 느끼는 고등학생 주인공 선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잘나가던 사업가 아빠가 사실 남의 돈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었고, 엄마와 단둘이 급하게 이사 간 집은 전세 사기 물건이었다. 유학을 준비하던 선빈은 하루아침에 엄마가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집 지하 방에서 지내게 된다.

“우리 사기당한 거야?”
아니야, 라는 대답을 기대하며 물었지만 엄마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엄마의 난감한 얼굴을 보면서 선빈은 불과 얼마 전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인생은 어찌 이리 전형적인지……. ―본문 16면

연락이 끊긴 아빠, 오랜만에 일을 시작해 자존심도 체력도 바닥난 엄마,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괴짜 담임 선생님, 비싼 물건을 팔아 치울 때 만났던 중고 거래자가 실은 같은 학년 친구라는 사실과, 모든 말을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집주인 ‘라떼 여사’의 잔소리까지. ‘영상으로 옮긴다면 배속으로 돌려 봐야 할 만큼 숨 가쁜’(본문 13면 일들에 선빈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기분을 느끼며 ‘빈둥 소녀’라는 정체성을 만들기에 이른다.

빈둥거릴 수 없는 빈둥 소녀의 탄생

선빈은 ‘빈둥 소녀의 무용한 일상’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지만 세상은 선빈을 마냥 빈둥거리게 두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의 제안으로 학교 텃밭을 가꾸게 되고, 새로운 친구 민하와 승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어느새 선빈의 블로그는 선빈 가족 문제뿐 아니라 민하와 승진, 그리고 우연히 하게 된 꽃집 아르바이트 이야기로 가득 찬다.

그 과정에서 선빈은 자신 못지않은 가정사의 소유자들이 세상에 가득하다는 걸 서서히 깨닫는다. 하지만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 해서 문제가 가벼워지지 않듯, 선빈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아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