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 수자
새 학기
정순이
유경이
점방집 언니
유경의 비밀
여름방학
2학기
그녀, 문승희
2부
우리 집 식구
봄방학
2학년
수이언니
정순의 결혼
again, 유경
again, 나
에필로그
작가의 말
나의 사춘기, 그리고 너의 사춘기
겨우 한두 살 많을 뿐인 2학년이나 3학년 선배들은 점심 도시락을 재빨리 해치우고 1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S동생 찾기에 열을 올렸다. 이른바 S언니 시대였다. 관례처럼 선배들이 ‘S언니 S동생’을 만들던 땐데, 그때만 해도 아직 유행이었다. S언니 S동생을 만들어 도시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몰라도 우리 학교와 붙어 있는 여고에 진학하면 계속 언니 동생으로 남아 친자매 같은 우정을 지속해 나갔다. _p.56
나팔바지와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고 높은 빌딩이 세워지며 새마을 운동이 주창되던 1970년대의 어느 날, 수자는 중학교에 입학한다. 급격한 몸의 성장은 수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수자는 모든 일을 냉소적으로 대하게 된다. 공작새가 구애하듯 친구 물색에 혈안이 되어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수자의 눈에 들어온 유경. 말수 없고 차분하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던 아이. 수자는 유경에게 다가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정순과 친구들의 시기, 질투 사이에서도 유경과의 우정을 이어가던 중, 수자는 유경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던 비밀을 알게 된다.
여중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S언니들
『S언니 시대』는 S언니라는 시대의 문화와 더불어 수자와 S언니들의 사연이 담겨 있다. 서울로 대학을 간 친언니 수이, 수자의 집에서 식모살이를 하는 수양 언니 정순, 글을 잘 쓰는 수자의 단짝 유경, 이대 나온 가정 선생님 문승희, 소설가가 되고 싶은 점방집 언니 등 중학생 수자의 시선에서 보는 언니들은 시대의 편견에 순응하거나 맞서며 자신의 삶을 걸어 나간다.
어른의 진입로에 선 수자에게 언니들이 걸어 나가는 길은 어떻게 보였을까. 그리고 수자 자신은 어떤 길을 걸어 나가기로 마음먹었을까. 몸의 변화와 마음의 변화를 함께 겪고 있는 여중생 수자는 어른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기대감을 안고 S언니들과 함께 나아간다. 그 속에서 수자는 선망, 질투, 냉소, 친밀, 체념, 쾌락 등 다양한 사회적·심리적 성장통을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