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일이 생겨도 괜찮아, 한 땀 한 땀 다시 뜨면 되니까!
귀여운 외모와 어수룩한 행동이 매력 넘치는 도롱이. 자기도 모르게 집을 부수고, 배부르면 쿨쿨 자는 낙천적인 모습이 정겹습니다. 조금 모자란 듯하지만 사실, 무척 씩씩한 친구예요. 실수를 저질러도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내거든요. 기지개를 켜다가 집을 망가뜨렸을 때는 재료를 찾아 용감히 길을 나서고, 새로 지은 집이 무거워 나뭇가지까지 축 늘어졌을 때는 자기에게 정말로 필요한 집은 어떤 모양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답을 찾아냅니다
.
도롱이는 새 집을 짓는 동안, 이런저런 고민 때문에 점점 집을 크게 짓습니다. 언뜻 욕심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입니다. 자기에게 꼭 필요하거나, 알맞은 것이 무엇인지 직접 해 보기 전에는 제대로 알 수 없으니까요. 이처럼 삶을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맞닥뜨리거나, 앞으로 나아가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헤매고 망치고 실수하고, 그러나 끝내 해내는 도롱이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는 건, 그런 나쁜 일과 마주하더라도, 그래서 실수하더라도 괜찮다고 용기를 주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도롱이의 이야기를 통해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조금씩 자라나는 거라고 말합니다. 잔잔함 속에 뭉클한 성장 서사를 담고 있는 《보들보들 실뭉치》. 날마다 낯선 세상과 마주하는 아이들이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키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연과 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특별한 이야기
김효정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이야기 씨앗을 찾아내고, 우리 둘레 자연의 모습을 그림책 속에 담아냅니다. 이번 작품 ≪보들보들 실뭉치≫에서는 봄기운 가득한 그림으로 독자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흰 바탕에 단순한 필치로 그린 풀밭은, 비슷한 듯 서로 다른 초록색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이야기 무대가 되고,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는 수채 과슈를 사용해 강렬하지만 맑은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