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다윈의 혐오
제2장 혐오와 그 이웃들
제3장 걸쭉한, 기름진 삶
제4장 감각들
제5장 구멍들과 몸의 분비물들
제6장 아름다움은 더럽고 더러움은 아름답다
제7장 전사, 성인, 그리고 섬세함
제8장 혐오의 도덕적 삶
제9장 상호 경멸과 민주주의
제10장 오웰의 냄새 감각
온갖 불쾌하고 역겨운 것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
이 책은 ‘혐오의 시대, 인문학의 대응’ 어젠다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의 학술연구총서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책으로 출판되는 번역서이다. 이 책은 혐오의 세계로 가는 매혹적인 여정을 다룬 것으로, 혐오가 우리를 불쾌하게 하고 우리에게 역겨움을 주면서도 어떻게 우리의 삶에 질서를 부여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 밀러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혐오 사회’라는 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되고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노인 혐오, 인종 혐오 등 각종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가리키는 핵심어로 떠오름에 따라 밀러의 책 『혐오의 해부(The Anatomy of Disgust』는 혐오 연구자들 사이에서 자주 인용되는 기본서가 되었다. 밀러는 이 책에서 인간이 삶에서 부딪치는 온갖 불쾌하고 역겨운 것에 대해 섬세하게 논의한다. 밀러는 특히 혐오가 우리 삶에서 가지는 양가적 의미, 즉 아름다움은 더럽고 더러움은 아름답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가 혐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밀러는 이 책을 기획한 근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선, 혐오는 도덕적·사회적 위계에서 인간의 순위를 매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즉, 혐오는 다른 사람을 더 낮게, 자신을 더 높게 규정하는 감정으로, 계급, 인종, 민족의 구분을 자극할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혐오는 사랑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밀러에 따르면, 사랑과 혐오 간의 연관성에 대한 지식은 금욕주의, 스토아학파, 기독교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프로이트적 기획에서도 핵심이다.
한편 혐오는 도덕적 판단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밀러는 주장한다. 최근의 사회심리학적 연구는 도덕적 판단을 표현하는 데서 혐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밝혀왔다. 밀러는 이 책을 통해 혐오가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정서이며, 도덕적 판단에 동기를 부여하고 그 판단을 확증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특히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