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에 가닿으려는 마음을 담다
코로나바이러스19 이후 환경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뒤 네티즌들 사이에는 “인간이 어쩌면 지구의 바이러스일 수도 있다”라는 자조적인 글들이 떠돌아다녔다. 인간이 야외활동을 멈추고, 공장이 돌아가지 않자 대기오염이 회복되었으며 멸종위기 동물 개체수가 증가했다는 식의 뉴스들을 링크로 가져오면서 말이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가 피해갈래야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십여 년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과 MBC 기획특집 「북극의 눈물」시리즈가 큰 인기를끌었음에도 우리의 일상은 달라지기는커녕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며 더 심각한 환경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문제를 알면서도 첫 발을 쉽사리 떼지 못한다.
로빈슨의 「기후정의」를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웃들의 기후위기를 맞서려는 노력과 그 성과가 이전처럼 살아가려는 관성에 경종을 울리며, 환경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어의 「불편한 진실」이 우리에게 공포감을 심는 고어한 다큐였다면 「기후정의」는 정반대의 책이다. 이웃에게 가닿으려는 책이며 다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하는 따뜻한 책이다.
이토록 다정한 렌즈로 찍은 다큐멘터리
기후정의는 기후변화 문제에 가장 책임이 없는 약소국과 공동체 들을 위해 정의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이웃들, 우리를 뒤이을 후손을 아우르며 다함께 공존하자는 윤리적인 연대를 동반한다. 이러한 기후정의는 “새로운 희망의 서사”가 될 수 있는 뿌리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려면 우리는 이 세상의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결하는 동시에 가난과 소외, 불균형을 근절하자고 역설한다. 기후 불평등은 아직도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전 세계 13억 인구와 여전히 모닥불로 음식을 요리하는 26억 인구의 운명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기후변화 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