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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햄스터 에드워드의 일기 1990~1990 (양장
저자 미리엄 엘리아, 에즈라 엘리아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23-12-15
정가 15,000원
ISBN 9788976828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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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쳇바퀴와 밥그릇 앞에서
실존을 고민하고 싸우다!

처음에는 마냥 귀여워서 웃음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이윽고 이것이 결코 웃을 수 없는 이야기임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삶이 고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위대한 햄스터 철학자 에드워드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 시인 황인찬

까칠한 햄스터가 쓴 일기라고?

어느 날 작은 책 한 권이 그린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책 표지에 앉아 있던 뚱한 표정의 햄스터는 노련한 손길로 담뱃불을 붙이려다 말고 자신의 소심함과 까칠함을 최대한 억누른 말투로 저희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를 출간해 주세요!” 저희는 당황했습니다. ‘햄스터’ 하면 떠올리는 작고, 귀엽고, 연약한… 같은 이미지들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이토록 까칠하고 냉소적인 햄스터라니요. ‘아, 안 된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라고 하면서도 저항하기 어려운 어떤 힘에 이끌린 저희는 출간을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햄스터 에드워드. 그는 씨앗과 물, 쳇바퀴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정녕 이게 다란 말인가?” 그러고는 투쟁합니다. 날마다 일상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우리의 심정을 그 자그마한 온몸으로 고스란히 대변하는 에드워드와 그의 일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쳇바퀴와 밥그릇 사이에서 고뇌하는
에드워드의 일기 속 깨알 재미!

눈 밝은 독자라면 에드워드가 자신의 일기 곳곳에 슬쩍슬쩍 패러디한 유명 철학자들을 찾아낼 듯도 합니다. 플라톤, 데카르트, 쇼펜하우어, 니체, 마르크스 등이 어떤 식으로 패러디되어 있을까요?

에드워드의 놀라운 언어 감각과 언어유희 덕분에 번역자는 번역어를 무척 신중하게 골랐다지요. 이를테면 ‘cage’를 ‘우리’라고 할 것인가, ‘케이지’라고 할 것인가를 두고 무척 고심했지요. ‘우리’라는 어휘는 속박, 강제적 평등의 뉘앙스를 풍기지만 어감이 너무 부드러웠기에 최종 결정은 ‘케이지’였습니다. 억압과 압제, 멍에, 고통, 갇힌 느낌을 주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