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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는 요정이 아니에요 - Dear 그림책 (양장
저자 이지현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4-01-05
정가 14,500원
ISBN 9791169811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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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주들은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 작은 손가락을 더 선호한다.
목소리가 없는 근로자들이다. 그래서 쉬운 표적이 된다.
- 가디언에 실린 다국적기업감시센터(SOMO 리포트

그림책의 첫 장면을 펼치면, 여린 글자체의 한 문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볼 수 없지만, 나는 있어요.” 그림으로는 보드랍고 풍성한 목화송이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화송이의 흐름을 따라서 마치 요정처럼 가벼운 날개를 단 작은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등장합니다. 처음엔 포근한 목화 사이에서 편안하게도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들은 위태로운 가지 위에서 작은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시선은 이들이 일하는 동선을 좇아서 석양이 지는 들판, 순백의 거대한 산, 색이 고운 사각형 천들 사이를 지나 쇼윈도에 이릅니다. 이지현 작가는 글 없는 그림책의 장인답게 그림의 부드러운 변주로 이야기를 확장하고 질문합니다. 현실에서 노동이 이루어지는 목화밭, 섬유 공장, 의류 공장들은 언뜻 요정이 사는 마을의 한 공간처럼 연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들이 이어지며 마침내 쇼윈도에 이르러서야 독자는 이 이야기가 현실의 문제를 짚고 있음을 무겁게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 있는 마치 구둣방의 요정처럼 보이는 아이들이지만, 사실은 가까이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이번 책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담은 글이 들어간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동 노동은 부모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드물다.
오히려 그것은 사회 정의의 결핍에서 비롯된다.
- 국제노동기구(ILO

많은 보고서들이 팬데믹 이후 빈곤으로 아동 노동이 증가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약 1억 7천만 명의 아이들이 교육 환경에서 배제된 채로 일하고 있고 이중 많은 수가 섬유와 의류 산업에 동원된다고 합니다. 아동 노동은 71%가 농업에 쏠려 있으며, 면화는 최소 18개국에서 아동 노동과 강제 노동으로 생산되는 가장 흔한 상품 중에 하나입니다.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