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꽁꽁 얼었던 한 아이에게
작은 새 한 마리가 안겨 주는 뜻밖의 선물!
“나의 부족함, 누군가에게는 풍족함이 될 수도 있어요.”
왕따를 이겨 내고 외로운 아이의 친구가 되어 준 작은 새 이야기
외로운 아이가 뜻밖의 선물처럼 다가온 친구를 맞아 우정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낸 그림책 『빨간 새』가 출간됐다. 너무 빨갛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새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작은 새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이 더해져 새와 아이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게 해 준다.
작고 예쁜 빨간 새는 영문도 모른 채 친구들에게서 따돌림을 당한다. 그런데 그 이유인즉슨 어처구니없게도 새의 깃털이 빨갛다는 것 때문이다. “넌 너무 빨개. 저리 가!” 친구들은 작은 새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자신의 생김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한 빨간 새는 더 이상 친구들 사이에 머무를 수가 없게 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숨을 곳을 찾아 나선 작은 새…… 여리고 약한 발걸음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작은 새는 축 쳐진 어깨로 숨을 곳을 찾아 숲 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초록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에도 앉아 보고,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에도 숨어 보고, 파란 하늘 위로도 힘껏 날아가 본다. 그래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작은 새는 이번엔 조심스레 물가로 가서 살며시 물속을 들여다본다. 앗, 그런데 이번엔 빨간 새가 둘이 되어 버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어 온 세상이 흰 눈으로 뒤덮였지만 빨간 새는 여전히 안식처를 찾지 못한 채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 사이에도 앉아 보지만 이내 실망하고 만다. “어디에도 나는 숨을 수가 없어.”
그런데 그때 홀로 눈 쌓인 나뭇가지에 앉아 슬픔에 젖어 있던 빨간 새의 눈에 한 아이가 들어온다. 한 장의 사진을 들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 빨간 새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