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1장 누구나 칼럼을 쓸 수 있다: 지적 허기를 달래 줄 최고의 한 끼
우리는 이미 칼럼니스트|칼럼도 라볶이처럼 즐기자|칼럼 쓰기 초간단 레시피
2장 재료만 좋아도 음식 맛이 산다: 좋은 글감 찾는 법
칼럼의 종류와 소재|어디서 소재를 구할까|소재를 글감으로 발효시키는 3단계 과정
3장 요리든 글쓰기든 설계가 중요하다: 칼럼 여정 그리기
칼럼 여정이란 무엇인가|‘쓰기’는 ‘읽기’에서 시작한다|독자가 아닌 필자의 눈으로 보자|칼럼 여정 분석 가이드
4장 팬을 달구듯 독자를 달구려면: 흡입력 있는 첫 문단 쓰는 법
첫입부터 사로잡아라|독자의 관심 끌기 전략|시작점과 방향성이 중요하다
5장 굽고 삶고 찌고 끓이고: 글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같은 재료도 조리법에 따라 다른 요리가 된다|차곡차곡 울림을 주는 빌드업|매끄러운 전개를 위한 꼬리 물기|생생한 대화 문장 활용하기|시간 순서 재배열하기|질문으로 문제 제기하기|여러 이야기를 나열하고 결합하기|사유하고 확장하기
6장 나만의 비법 레시피 활용하기: 글의 격을 높이는 고급 기법들
개념 설명으로 더욱 친절하게|비교와 대비로 더욱 명료하게|은유와 상징으로 더욱 세련되게|위트와 풍자로 더욱 유머러스하게|정교한 논리로 더욱 단단하게
7장 다 익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문단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법
마무리의 기술 1: 이야기 회수하기|마무리의 기술 2: 주장 변신하기|마무리의 기술 3: 구성, 어조, 인용 고민하기
8장 단번에 완성되는 요리는 없다: 완성도를 높이는 퇴고 테크닉
퇴고의 진정한 힘|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반드시 유념해야 할 궁극적 방향|내 글에 바로 써먹는 5가지 퇴고 요령
9장 맛깔난 요리는 이름부터 다르다: 매혹적인 제목 달기
제목의 다양한 기능|좋은 제목이란 무엇인가|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메이킹 기술
10장 맛의 차이는 디테일의 차이: 나만의 문장과 문체가 필요한 이유
문장, 필자의 원천 기술|문체, 개성을 담는 그
요리와 글쓰기에는 좋은 재료와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요리가 장보기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칼럼 쓰기는 글감을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산지에서 방금 도착한 싱싱한 해산물이나 귀한 버섯처럼 좋은 재료는 그 자체만으로 음식 맛을 살려 준다. 마찬가지로 좋은 글감은 좋은 글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좋은 글감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하루가 멀게 이슈가 터지고 갑론을박이 난무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또 우리의 일상은 크고 작은 에피소드와 단상으로 가득하다. 이처럼 다양한 소재 중에서 좋은 글감을 고르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쓰고 싶은 글과 쓸 수 있는 글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 거대 담론, 심오한 이론, 거창한 소재를 다룬 글이 반드시 좋은 칼럼인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 시작해 평소 관심을 가졌던 주제로 확장해 나가면 내게 적합한 글감을 보다 수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찾은 소재를 글감으로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메모를 추천한다. 게다가 메모하기는 루틴과 결합하면 글쓰기를 위한 완벽한 무기가 된다. 책을 읽거나 전시회를 다녀왔을 때, 혹은 색다른 경험 직후에 반드시 메모하는 루틴을 만들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소재를 놓칠 일은 없을 것이다.(38쪽
재료가 마련되면 조리가 수월하도록 다듬고 손질해야 하는 것처럼 소재를 수집했다면 글감으로 숙성시켜야 한다. 메모장을 펼쳤는데 언제 적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온갖 소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다면 이는 일종의 ‘부패’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모은 소재는 무용지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소재를 좋은 글감으로 전환하려면 우선 나름의 기준으로 메모를 잘 정리해야 한다. 또 주기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어떤 글에 어떤 소재가 적합할지 그 쓰임에 대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40쪽
뛰어난 요리사는 본격적으로 조리하기에 앞서 머릿속으로 조리 과정을 그려 본다. 글쓰기에도 구상과 설계가 필수다. 특히 칼럼 쓰기는 독자를 데리고 강을 가로지르는 여정과도 같다. 군더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