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 글의 여정을 함께할 한국 독자에게·10
들어가며 | 구텐베르크 은하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14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27
이야기의 아름다운 형태 ─ 작가·31
단어를 기워 노래하는 자들 ─ 유령 작가·48
에이전트의 비밀·68
생生과 진眞 ─ 편집자·91
글은 어떻게 더 좋아지는가·103
작가는 나의 천적 ─ 교열·108
글 속의 작은 점들 ─ 문법과 문장부호·131
샬럿 브론테의 격투 편지 ─ 철자·165
각주 질환 ─ 각주·208
인덱스, 미주리 ─ 색인·226
글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는가·247
매그레 반장과 스카이 콩콩 ─ 번역·250
블랩, 블로버, 블러브·273
그리고 모두 노란색이었다 ─ 표지와 커버·294
손가락표와 머리 표제 ─ 텍스트 디자인·315
상실의 기억 ─ 잃어버린 글·342
영구적인 글 ─ 인쇄·366
광야를 헤매는 글 ─ 절판·385
에필로그 | 용감하고 새로운 글·400
감사의 말·407
찾아보기·410
편집의 세계에 얼렁뚱땅이란 눈곱만큼도 없다!
100%를 향해가는 펭귄 출판사 편집장이 기록한 ‘만세’의 순간들
글쓰기는 인간의 일이고, 편집은 신의 일이다.
― 스티븐 킹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은 “편집은 신의 일”이라 표현한 바 있다. 오탈자와 비문을 바로잡는 교정 교열은 기본이고, 독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카피 뽑아내기, 골치 아픈 저자와 유연하게 소통하기, 수백 개의 색인 페이지 일일이 대조하기, 인쇄소에 방문해 출력물에 이상 없는지 확인하기 등등을 모두 동시에 완벽하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 여유로이 원고를 들여다보는 순간은 편집자가 하는 업무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펭귄 출판사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수백 권의 책을 편집한 편집장 리베카 리는 이런 편집의 세계를 누구보다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완성한 원고를 한 번 정도 대강 훑어본 뒤 인쇄소에 넘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출판사에 입사했던 리는, 편집의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나고서야 자신이 얼마나 큰 오해를 한 것인지 깨닫는다. 『편집 만세』는 그렇게 온갖 책을 편집하며 어느덧 베테랑 편집자가 된 리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경험의 농축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편집에는 수많은 ‘만세’의 순간이 있다. 편집의 여정을 거치는 동안 연이은 실수와 건망이 초래한 좌절을 몇 번이고 맛보지만, 편집자는 100퍼센트라는 완벽에 가까운 세계에 가닿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신중을 기한다. 리도 마찬가지다. 원고를 다 읽고도 과연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자신하지 못하고, 자리에 가제본이 도착해도 실수를 발견할까 봐 최후의 순간까지 열어보기를 미루지만, 책 곁에 바짝 붙어 온갖 지식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편집이라는 탐험을 주관하는 그의 자세만큼은 누가 뭐라 해도 훌륭한 편집자다.
편집이란 예측할 수 없는 예외의 연속
완벽해 보이는 책 뒤에 숨겨진 비화들이 가득
그럼에도 “모든 책은 잠재적으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린다”
경력이 쌓여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