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프롤로그 _ 대단히 보통의 이야기
Chapter 1. ‘삶’이라는 수납상자
1. 그럼에도 여전히 문과는 필요하다
2. 진심에 진심일뿐
3. 무례함 덜어내기
4. 약간의 그럴듯함이라는 MSG 첨가
5. 첫 대면을 위한 네 가지 전략
Chapter 2. 할 수 있는 일을 합니다
1. 판교 진입을 위한 가장 낮은 장벽 허물기
2. 기획과 운영 사이 양다리 걸치기
3. ‘경쟁자’라고 쓰고 ‘조력자’라고 읽는다
4. 생존을 위한 글쓰기
5. 설계서는 결국 이야기다
Chapter 3. 책임 있는 자유
1. ‘문화’와 ‘구조’의 차이
2. 침묵 깨부수기
3. ‘결정 장애’를 가진 당신을 위해
4. ‘재택근무’라는 이름의 디스트레스
5. 몰아서 하거나 쪼개서 하거나
Chapter 4. 재가 되면 불이 붙지 않습니다
1. 일을 ‘못 한다’는 것의 즐거움
2. 빠져들 수밖에 없는 배움 중독
3. 성장을 향한 건강한 끝맺음
4. ‘내 것’을 위한 유쾌한 스트레스
5. 작은 위대함
* 번외 편 : 누구나 궁금해하는 열네 가지 질문
에필로그 _ 누구든 저에게 딴지를 걸어 주셔도 됩니다
문과생만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석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적응기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더욱 특별한 문과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주목하라!
세상의 모든 편의 용품들은 누군가의 불평불만에서 시작됐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감자칩은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주방장의 감자튀김이 너무 두꺼워 맛이 없다고 불평불만을 하자 주방장이 홧김에 얇게 썰어 튀겨내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지우개 달린 연필 역시 지우개를 자주 잃어버리던 화가가 자신의 건망증에 불만이 쌓여 거울에서 모자를 쓴 자신의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은 뒤 연필 끝에 지우개를 묶어 쓰면서 만들어졌다.
바로 이 불편을 정의하는 것이 문과의 역할이다. 막말로 쉽게 이야기하자면 ‘불평불만’, ‘투덜거림’이 문과생들의 장기다. 하지만 이 투덜거림은 그저 쓸데 없는 하소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의 고민은 심연만큼의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불평불만을 실제 업무로 실행시켜보면 1. 불편함을 정의하고, 2. 보기 좋게 정리하여 설득하는 것일 테다. 1번이 ‘사회적 통찰력’이라면, 2번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즉, 필연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각과 소통 능력이 바로 문과생만이 가지고 있는 최적의 특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문과인들은 세상 어디든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기의 존재가 부족하거나 사라진 환경에서야 그 가치의 무게를 인정하듯 너무나 흔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포진해 있기에 이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기에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IT 회사 속 문과의 직무가 이과인들보다 탁월하다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특정 기술’이라는 명목으로 문과인들의 역할을 좁게 한정하려고 한다면, 오히려 점점 더 설 자리가 없어질 수 있고, 그럴수록 다른 누군가로 대체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그러니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기획이든 운영이든 내 직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