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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만남들 : 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저자 앤디 필드
출판사 필로우
출판일 2023-10-19
정가 18,000원
ISBN 979119755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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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일상의 황홀한 만남에 관하여
1장 아주 특별한 보살핌
2장 길 위의 작은 방해
3장 통화에 얽힌 사적인 역사
4장 자동차 안에서
5장 함께 하는 식사
6장 집단적 환희
7장 공원에서 우리가 하는 일
8장 모두의 영화관
9장 손잡기의 기쁨과 슬픔
추신: 이 책을 다 읽었다면 해야 할 일
감사의 말
노트
“우리는 모두 때때로 서로의 삶에 침입하는 존재다.”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경쾌하게 기념하는 법

거리에서, 미용실에서, 자동차 안에서, 공원에서, 영화관에서 맞닥뜨리는 타인들과의 짧은 만남은 우리의 기억에서 이내 사라진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는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흩어져 버리는 일상의 마주침에 주목한다. 미용실에서 갑작스레 나의 몸을 타인에게 온전히 맡기고 어린아이가 되는 시간, 도심 한복판에서 낯선 사람들과 벌인 대규모 눈싸움의 기억, 택시 안을 떠도는 어색함과 긴장감, 바닥에 앉아 맨손으로 피자를 집어 먹으며 나눈 연대감, 개와 함께 산책길에 만난 사람들과 클럽에서 잠시 하나가 된 육체들,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번지는 킥킥대는 웃음소리와 타인의 손을 잡을 때 느낄 수 있는 단단하고 이상한 감각에 대하여, 진지하고도 장난스럽고, 분석적이면서도 시적인 어조로 고찰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책을 두고 “독자를 일상의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라고 말했다. 어른이 되며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던 일상의 마법은 지워진다. 호기심보다는 의무감으로 몸을 일으킨다. 일과는 지루한 규칙으로 가득하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타인은 대체로 반갑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존재들이다. 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의 자리를 지우기도 하고, 상처받거나 번거로워지고 싶지 않아서 새로운 만남을 주저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한 마디가 있다. “우리는 모두 때때로 서로의 삶에 침입하는 존재다.” 회피와 냉소의 문제점 중 하나는 삶을 좀 더 재미없게 만든다는 데 있다.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엮여 있는 타인과의 만남, 일상에서 받은 보살핌, 어렵사리 이뤄낸 연대의 순간을 응시하는 일은 좀 더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다르지 않다. 나아가 축배를 드는 태도로 우리의 일상적 만남을 기념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편집자의 말
이 책을 편집하면서 여러 장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