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서언 : 그림에서 장애인을 만나다
그림 속 장애인에 대한 관심 / 미술사 속의 장애인 화가들 / 장애와 장애인 규정 / 미술사 속 장애인을 그린 그림들 / 글의 전개와 개요
1. 리에페링스의 <성 세바스티안의 묘지를 찾은 순례자들>
그림 들여다보기 / 역병의 수호성자 세바스티안 / 성 세바스티안의 대가 리에페링스 / 지체 장애인의 이동권
2. 브뢰헬의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의 우화>
그림 들여다보기 / 장애인을 그린 화가 브뢰헬 / 두 개의 대형작품 속 장애인과 두 개의 장 애인 그림 / 브뢰헬의 시각장애인 묘사 /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 장애 관련 속담에 대해서
3. 엘 그레코의 <맹인을 치유하는 그리스도>
그림 들여다보기 / 성서의 대표적 장애로서 시각장애 / 예수의 맹인 치유 그림의 역사 / 도상학과 도상해석학 / 요한복음 9장의 맹인 치유 기사 / 예수의 장애해방선언 / 장애인 식개선
4.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림 들여다보기 / 조금 더 깊이 그림 들여다보기 / 왜소증 장애인을 그린 화가 벨라스케 스 / 왜소증 장애와 왜소증 장애인의 삶
5. 무리요의 <베데스다 못의 그리스도>
그림 들여다보기 / 예수의 베데스다 치유 사건 / 경건한 화가 무리요 / 비교 도상해석학 /
경쟁사회의 축소판 베데스다 / 베데스다의 문제가 곧 인생의 문제 / 장애 해결의 실마리로서 신앙
6. 고야의 <정신병원의 뜰>
그림 들여다보기 / 청각장애 화가 고야 / 정신장애인을 그린 작품들 / 정신장애와 정신장애인 /
장애인시설과 탈시설화
7. 프리드리히의 <교회가 있는 겨울풍경>
그림 들여다보기 / 자연에다 신앙을 그린 프리드리히 / 겨울풍경에 관한 두 개의 연작 /
지체장애인을 중심으로 한 연작 해석 / 교회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8. 밀레이의 <눈먼 소녀>
그림 들여다보기 / 자연주의로 정신을 그린 밀레이 / 시각장애인에 대한 연민과 어글리 법 /
시각장애인 소녀의 삶
미주
참고
역사적으로 장애인이 등장하는 그림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중 제법 알려진 여덟 편의 명화를 선별하였다: 1. 리에페링스의 「성 세바스티안의 묘지를 찾은 순례자들」, 2. 브뢰헬의 「맹인을 인도하는 맹인의 우화」, 3. 엘 그레코의 「맹인을 치유하는 그리스도」, 4.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무리요의 「베데스다 못의 그리스도」, 6. 고야의 「정신병원의 뜰」, 7. 프리드리히의 「교회가 있는 겨울풍경」, 8. 밀레이의 「눈먼 소녀」. 이 그림들에는 지체장애인, 시각장애인, 왜소증 장애인, 정신 장애인이 등장한다.
이 책은 장애인 역시 미술의 대상이 될 수 있을뿐더러 장애인 또한 미술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전제한다. 오늘날과 같은 장애의식이 없던 이전 시대의 작품이라 하더라도 그림 속 장애인은 이미 그 존재만으로도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화가 자신 내지 화가 당시의 시대 의식을 담고 있다. 장애는 장애인만 아니라 모든 인생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 주제이고, 또한 미학적 주제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모여 사는 곳에는 장애인이 있다. 장애는 인생의 일부이자 사회의 일상적인 현실이다. 따라서 그림에 장애인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장애미술은 비장애중심의 획일적인 미의 이념과 기준에 대해서 정면으로 도전한다. 사람은 누구든지 그 존재만으로 이미 존귀하며 충분히 아름답다. 장애인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향유하고 나눌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림을 들여다보면 옛날 장애인의 삶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 사회적 구조와 인식과 관습은 장애인을 소외하고 차별하였다. 장애인이 아름다운 이상을 추구하였지만 현실의 제약은 그 뜻을 실현시키기는 어려웠다. 마음대로 가고자 하되 장벽이 많았고, 자유로이 살고자 하되 오히려 가두었고,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되 종속되었고, 꿈을 펼치고자 하되 먹고 사는 생계에 매여야 했다.
그림 속 장애인은 계속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림 속 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