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상도 정치도 좀 푸근해졌으면 좋겠다 8
[첫 번째 맛] 할머니, 라면 있어요?: 새우 라면 21
[두 번째 맛]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다: 용광로 김치찌개 51
[세 번째 맛]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도리뱅뱅이 81
[네 번째 맛]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하던 시절: 정체불명 짜장면 109
[다섯 번째 맛] 기어이 콩을 먹는 동물이 있다: 엄마표 두부 133
[여섯 번째 맛] 배고픈 곳에서 조화를 말하기 어렵다: 자취방 미역국 161
[일곱 번째 맛] 달걀부침을 잘 만들려면 말이지요: 대박 오므라이스 187
[여덟 번째 맛] 늦었으니 같이 밥 먹자: 포장마차 대합탕 217
[아홉 번째 맛] 조금 엉뚱해도 괜찮아, 당당하게: 샤부샤부 251
[열 번째 맛] 세상은 흑과 백이 아니다: 열무김치 285
에필로그: 나의 온리 원 레시피 314
“그의 인생과 정치가 참으로 달고, 짜고, 쓰고, 맵다”
이광재가 건네는 맛의 위로, 정치의 위로
지난 2010년 최연소 강원도지사를 역임하며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온 이광재 제35대 국회 사무총장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보내는 뜨거운 밥 한 끼 같은 책이자 10가지 음식에 깃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맛있게 풀어낸 《같이 식사합시다》가 출간되었다. 새우 라면으로 시작해 열무김치에 이르는 10개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는 이광재라는 사람이 걸어온 (정치적 인생의 여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음식에 깃든 그의 인생을 함께 걷다 보면 음식을 만들 때처럼 여러 재료가 모여 각각의 맛을 내는 모습(개별성/다양성과 그 각각의 맛들이 모여 하나의 맛을 이루어내는 모습(통합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곧 이광재가 경험했던 음식의 위로, 맛의 위로, 나아가 정치의 위로, 위로의 정치와도 궤를 같이할 것이다.
“음식과 요리, 식당, 그리고 정치에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있고, 잘 먹는 사람이 있으며,
잘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정치와 음식이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국민은 정치라는 음식의 요리사이자
소비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후루룩후루룩 나누어 먹었던 새우 라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추억이 깃든 도리뱅뱅이,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했던 미역국…
10가지 음식을 통해 펼쳐지는 한 편의 인생극장
이 책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반세기 넘는 인생길을 걸어온 이광재의 계절이 켜켜이 쌓여 있다. 마치 한 편의 자기소개서를 보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가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어떤 가정환경과 주변 상황을 겪으며 성장했는지,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사람을 만나며 지적 ? 정신적 성숙을 이루어갔는지, 그리고 86세대로서 사회의 공적 영역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고 그것이 이후의 정치적 행보에 어떤 나침반이 되었는지 등을 한 편의 인생극장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