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부터 1972년까지 6년간의 개념미술사를 담은 참고문헌
이 책은 1966년부터 1971년까지 6년 동안 개념미술과 관련해 행해진 주요 사건들을 모은 일종의 ‘참고문헌’이다. 각 해에 열린 전시와 행사, 발표된 작품과 글, 전시 도록, 인터뷰 등을 참고문헌 형태로 나열하면서, 지은이가 해당 작가나 언급하고 있는 작품에 대해 필요한 만큼 설명과 코멘트를 남겨놓은 형식이다.
이 책의 성격을 명확히 알려주는 지표는 바로 표지 제목이다. “6년: 1966년부터 1972년까지 오브제 작품의 비물질화: 일부 미학적 경계의 정보에 대한 상호참조 도서: 단편화된 텍스트, 예술 작품, 기록, 인터뷰 및 심포지엄이 삽입된 참고문헌으로 구성되며, 연대순으로 나열하고 이른바 개념 또는 정보 또는 아이디어 미술에 중점을 두어, 현재 미대륙, 유럽,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에서 나타나는 미니멀, 반형태, 시스템, 대지 또는 과정미술과 같은 모호하게 정의된 분야에 대해 (종종 정치적인 의미를 함축하며 언급한 것으로, 루시 R. 리파드가 편집하고 주석을 달았다.”
한눈에 읽기에 무척이나 어지러운 긴 제목이지만, 지은이가 하려는 말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도 그 형식과 형태만으로도 ‘개념미술’을 느끼게 해준다. 지은이는 개념미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개념미술이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고 물질적 형식은 부차적이고, 싸고, 가볍고, 가식이 없거나, ‘비물질화’된 작품을 의미한다.”(8쪽 이 책 역시 ‘제목’이라는 고정관념을 부차적인 것으로 밀치고, 가식 없이 아이디어를 밀어붙이고 있는 ‘작품’인 셈이다.
가장 객관적면서 가장 개인적인 연대기
이 책의 성격을 설명하려 할 때 지은이에 대한 설명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루시 리파드는 직접 작품을 발표했던 작가는 아니지만, 이 시기에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개념미술의 최전선에서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던 비평가 혹은 증인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개념미술이 무엇인지 또는 무엇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