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4
PART 1 ‘놀이’에서 시작된 룰 : 룰은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다
01 신사 스포츠, 불량배의 스포츠 · 15
02 몰리의 비책 · 18
03 모든 것은 ‘놀이’에서 시작되었다 · 22
04 룰의 완성도가 재미를 좌우한다 · 25
COLUMN 스포츠 룰의 변천 ① 혁신을 거치며 분화한 수영의 룰 · 28
05 중세 농경 사회가 룰 메이킹을 경계한 이유 · 31
06 당사자도 꺼려한 기이한 분쟁 해결법 · 34
07 결투 찬성파 프랑스인 vs 결투 반대파 영국인 · 37
08 룰에 의거해 치러진 중세의 전쟁 · 41
09 화폐 경제의 발달, 변화의 초석을 다지다 · 44
10 베스트팔렌 조약은 ‘국제 룰’이 아니었다? · 46
Part 1을 마치며 · 49
PART 2 기대와 안전감 : 버블 붕괴로 알아보는 신용 룰
01 어떤 꽃이 필지도 모른 채 천정부지로 값이 치솟은 튤립 알뿌리 · 55
02 세계 최초의 버블이 남긴 대혼란 · 59
03 대부 이자를 금지한 기독교와 이슬람교 · 63
04 네덜란드와 영국이 시작한 새로운 게임 · 66
05 동인도회사의 독점권은 정부의 ‘공수표’였다 · 69
06 남해회사 버블의 배후 조종자들 · 73
07 버블 붕괴, 회사 룰을 무너뜨리다 · 76
08 ‘돈을 모으는 기계’에 기대를 건 미국 · 79
COLUMN 스포츠 룰의 변천 ② 파라미터를 조정한 야구 룰 · 83
09 월스트리트 주가 대폭락은 왜 일어났을까 · 86
10 ‘도둑을 잡을 도둑’이 필요했던 이유 · 89
11 아무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진 룰 · 92
12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대폭락 · 95
Part 2를 마치며 · 98
PART 3 확산과 통제 : 지식재산의 창조 룰로 산업 진흥을 꾀하다
01 기술을 가지고 온 초빙사들 · 105
02 특허제도는 베네치아에서 탄생했다 · 109
03 엘리자베스 여왕의 독점권 남용 · 111
04 수수료와 공개 제도로 성공한
책 속에서
1863년 설립된 풋볼협회는 룰을 통일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룰 제정을 위해 열린 회의의 최대 쟁점은 공 들고 뛰기와 정강이 걷어차기를 금지해야 하는가 허용해야 하는가의 문제였습니다. 정강이를 차도 괜찮은지를 논의한다니!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당시 풋볼은 이러한 논의에 위화감이 없을 만큼 난폭한 스포츠였습니다. 더욱 용맹스럽고 격렬하게 경기하길 바라는 클럽 입장에서는 정강이를 걷어차는 행위는 용감한 행동이었고, 금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에 반해 규칙의 초안을 만든 사람들은 정강이를 걷어차는 행동은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용맹함인가? 신사다움인가?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 p.18, 「몰리의 비책」 중에서
네덜란드와 영국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아시아와의 무역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를 가진 선단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두 나라 모두 그 정도 비용을 댈 능력이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양국 정부는 한 가지 룰을 궁리해 냅니다. “국가 차원의 출자는 불가능하다. 단, 돈을 내면 아시아 무역을 독점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줄 것이다. 그러니 출자금을 모아 돈을 벌어보라.” 뭔가 그럴싸하게 들리지만, 사실 나라 밖 어딘가에 있는 다른 지역과의 무역에 독점권 따위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규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도 있었던 거죠. 이렇게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 갑자기 등장한 독점권이라는 룰은, 농작물을 대신해 돈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시대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1장에서 언급한 게임 룰로 말하자면 ‘돈을 내면(조건, 무역 독점권을 준다(결과.’라는 매우 단순한 룰입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룰이 새로운 게임의 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이 바로 ‘동인도회사’입니다.
--- p.67, 「네덜란드와 영국이 시작한 새로운 게임」 중에서
1886년 바덴 대공국에서 가솔린 자동차 주행 실험을 한 카를 벤츠는 법원에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