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삶이 아닌
우리 이웃의 ‘다양한’ 삶을 만나 봐
그림책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고, 다채로운 삶을 접하며, 더 너른 세상을 알게 됩니다.《우리 집에 놀러 와》에서는 일곱 가정의 알록달록 빛나는 무지갯빛 삶이 펼쳐집니다. 아이들에게 손가락으로 책을 읽어 주는 시각 장애인 엄마, 갈고리가 달린 의수와 다른 한 팔로 나무 집을 짓는 아빠, 뭐든 요리할 수 있는 휠체어 탄 아이까지 다양한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저마다 장애가 있지만 가족 구성원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알차게 일상을 꾸리고, 이웃과 친밀하게 어울리지요.
일곱 가정의 어린이들은 함께 놀자며 자신들의 집에 친구와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우리 같이 놀자’며 마음의 경계를 푸는 주문을 쾌활하게 외치지요. 놀이는 나이, 성별, 국적처럼 조건이나 기준 없이 참여하는 누구나 대등한 행위입니다. 너와 나의 같음과 다름의 경계를 드러내는 대신, 놀이를 통해 장애인이 나다움을 유지하면서 동등한 인격체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이렇듯 이 책은 장애라는 외형적인 차이를 결핍이 아닌 삶의 한 형태로 동등하게 담아냅니다. 장애인의 삶은 ‘다른’ 삶이 아닌 ‘다양한’ 삶이라며 편견 어린 통념을 당당하게 바로잡습니다.
장애와 다양성에 대한 당당한 목소리
서로를 향한 편견 없는 눈맞춤
시각 장애인이자 캐나다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동 작가인 진 리틀은 ‘장애를 가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행복한 결말에 이르는 작품’을 찾아볼 수 없어서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간 장애인을 다룬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늘 초대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소위 정상이라 불리는 범주의 입장에 서서 포용과 이해의 대상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을 묘사하곤 했습니다.
이 책에서 장애인들은 초대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을 보여 줍니다. 청각 장애인 엄마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대에서 배우로 일하며 패션에도 일가견이 있지요. 왜소증이 있는 아빠와 아이의 집에는 둘을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