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5
001 불타는 한국 최초의 방송국
텔레비전의 마력에 빠지다 15 | 한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하다 19 | 방송국이 불에 타다 22 | KBS-1 채널 번호는 9번 27
002 소매치기 전성시대
검은 손의 세계 33 | 헌병으로 변장한 소매치기 37 | 서커스단, 만주국, 좀도둑거리 40 | 서울과 부산에서 소매치기를 하다 45 | 백식구파와 김 형사 48
003 어린이를 죽인 괴물
두 아이가 실종되었다 53 | 호랑이가 어린이들을 습격했다 57 | 호랑이를 구경한 적도 없다 61 | 솥에 있던 고기의 정체 66
004 남대문 금은방 권총 강도와 영어 학원
서울의 티파니 71 | 권총으로 위협하다 74 |무허가 여관, 퇴폐업소, 탈영병을 수사하다 78 | 영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82
005 경찰서에서 사기를 치다
50만 환 사취 사건 87 | 남대문경찰서의 김 형사 90 | 형사가 아니라 사기꾼 94 | “서울지방경찰청입니다” 97
006 도둑맞은 금관을 찾아라
국보 제138호 금관의 비밀 101 | 현풍 지역의 도굴꾼들 106 | 금관을 어디에 숨겼을까 109 | 금관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되다 112
007 쓰레기를 실은 워싱턴 메일호
나일론 백 사건 117 | ‘수출 보국’이 나라에 대한 충성의 길 121 | 사건의 배후에 권력층이 있다 125 | 중앙정보부와 육군 방첩대의 갈등 130
008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
소나무밭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 134 | 범인이 편지를 보내다 137 | 진술을 번복하다 142 | 사형이 확정되다 147 | 한국 재판 사상 희대의 오판 150
009 명동의 보물을 찾아라
4개국의 공동선언을 수락하다 153 | 일본인들이 숨겨둔 금괴 157 | 1961년 가을의 보물찾기 160 | 보물 지도를 손에 쥐다 165 | 보물 상자는 없었다 170
010
일본인들은 명동에 보물을 숨겨놓았을까?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미치노미야 히로히토가 “미국, 영국, 중국, 소련 4개국의 공동선언을 수락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당시 한반도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은 부랴부랴 짐과 재산을 싸들고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미군의 법령에 따라 대부분 재산을 한반도에 두고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6년 만인 1961년 가을, 일제강점기에 번화가로 성장한 ‘명동’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이씨, 김씨, 강씨 세 사람은 보물찾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누구나 한 번쯤 지나쳤던, 너무나 친숙한 명동 어딘가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9월 26일, 20여 명의 작업자가 땅을 파기 시작했고, 만약의 혼란을 대비해서 경찰관 10여 명도 배치되었고, 무슨 이유인지 중앙정보부 직원이 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 청주병만 발견되었을 뿐 보물 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세 사람은 보물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굳게 믿고 있었을까? 아니면 정말로 아주 약간의 차이로 빗나간 위치에 보물이 여전히 묻혀 있고, 수십만 명의 시민이 오가는 명동 거리 아래에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을까?
마곡사 5층 석탑의 비밀
충남 공주 마곡사 5층 석탑은 한국식 5층 석탑 위에 다시 티베트식 금속 탑을 올린 기묘한 구조다. 그런데 석탑 꼭대기의 동탑은 풍마동으로 되어 있었다. 풍마동은 바람에 연마되는 구리 같은 금속이라는 뜻으로, “황금보다도 더 귀한 금속”이었다. 그 가치는 수백억 원 정도의 가치를 가진 보물이었다. 그런데 1956년 5월, 풍마동으로 제작된 탑이 도난당했다. 동탑의 크기는 1~2미터 정도고, 무게는 상당했다. 풍마동은 도난당한 지 2개월이 지난 후에 마곡사 인근의 풀밭에서 발견되었다. 도둑이 운반 과정에서 동탑을 버린 채 도망쳤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고 나서 약 1년이 지난 1957년 9월, 동탑이 또 사라졌다. 다행히 두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