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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서문_텍사스 감리교 선교회 미혼모의 집 사건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코니
글을 시작하며
1부 벼랑 끝에 몰리다
1장 ‘아기 퍼가기 시대’
2장 도움의 손길은 사라지고
3장 ‘전문가’의 등장
4장 비합법적 모성
2부 아기를 퍼가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낸시 앤
5장 전지전능한 존재들
6장 돈 되는 입양 산업
7장 누구를 위한 “최선의 이익”인가?
8장 아기 넘겨주기 의례
9장 입양 부모 평가?
10장 “사내들은 다 그렇지 뭐”
11장 ‘아이보리 스노우’처럼 하얀 백인 아기
12장 처벌과 강압
13장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들처럼
14장 부양 아동이 있는 가족 지원
15장 회전문과 컨베이어 벨트
16장 엄마의 엄마
17장 평등하지 않은 보호
18장 공모자들
19장 낯선 사람들과 통계들
20장 조각내기
21장 입양 동기를 성찰하라!
한 어머니의 이야기 _프리실라
3부 속죄는 끝났다
22장 실패한 실험
23장 채찍과 돌멩이
24장 과거라는 거울
25장 ‘아기 퍼가기 시대’가 남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26장 인정하고 사과하라
27장 우생학, 사회공학, 아동 매매
한 어머니의 이야기 _칼라
글을 마치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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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미국의 미혼모 억압의 역사서
우리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서구는 미혼모 차별이 없는데 한국 사회는 아직 후진적이라 미혼모를 차별하고 지원이 부재하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이 말은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과거 역사를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미혼 임산부에게 낙인을 찍고 집단적으로 미혼모 시설에 수용하는 한편, 그들이 출산한 아기는 중산층 부부에게 입양 보내고 미혼모를 결혼하기 적합한 ‘여성’으로 교화시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사회로 복귀시키는 일은 바로 서구에서 시작되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단지 결혼을 하지 않고 임신했다는 이유에서 수많은 ‘미혼모’들이 “체계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에 의해 아이를 입양 보내야 했던 시기”를 경험했다.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 시기를 ‘아기 퍼가기 시대’로 명명하는 미국에서는 6백만에서 1천만 명에 이르는 미혼모가, 캐나다에서는 약 35만 명의 미혼모가 친권을 포기하고 아기를 입양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의 국민국가 출현과 중산층 핵가족 만들기라는 과업은 근대 학문으로 등장한 정신분석학과 사회복지학 이론에 지지받으며 결혼 제도 밖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키울 수 있는 권리로서의 모성을 정교하게 거세했다. 그리고 근대에 새로운 직업군으로 등장한 사회복지사(social worker들은 입양 제도를 통해 미혼모로부터 그들 자녀를 분리하여 기혼의 부부에게 입양 보내는 실천적 행위자로서 그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미혼모는 아기를 출산했으나 ‘어머니’가 아니게 되었으며, 미혼모의 자녀는 어머니가 있으나 ‘고아’가 되었다.
‘아기 퍼가기 시대’의 생존자, 미혼모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
이 책의 저자 캐런 윌슨-부터바우도 ‘아기 퍼가기 시대’ 아기를 입양 보내야 했던 어머니 중 한 명이다. 책 표지 사진은 캐런이 입양 보내기 직전에 아기를 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