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매니페스토
나는 어떻게 노상관찰자가 되었는가 | 아카세가와 겐페이
노상관찰이라는 깃발 아래에서 | 후지모리 데루노부
2부 거리가 부른다 | 아카세가와 겐페이, 후지모리 데루노부, 미나미 신보, 사회 마쓰다 데쓰오
1 예술로부터, 학문으로부터
2 고현학에서 시작하다
3 노상관찰이란 무엇인가
3부 나의 현장 노트
고현학 숙제―1970년 7월에서 8월 | 미나미 신보
거리를 걷는 올바른 방법 | 하야시 조지
건물 파편을 줍다 | 이치키 쓰토무
거리의 토머슨을 찾아서
토머슨 관측의 실제 | 스즈키 다케시
토머스니언은 도시의 혜성 탐색자 | 다나카 지히로
아자부 다니마치 관찰 일기 | 이무라 아키히코
여고 교복 관찰기 | 모리 노부유키
류도초건축탐정단지 기고 | 호리 다케요시
4부 관찰의 눈알들
박물학은 노상관찰의 아버지 | 아라마타 히로시
셔우드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 요모타 이누히코
어느 날의 에도 지상 한 뼘 관찰 | 스기우라 히나코
해설 『노상관찰학 입문』 입문 | 도리 미키
역주
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걸 주목해 관찰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이 책 『노상관찰학 입문』의 엮은이면서 지은이 중 하나인 아카세가와 겐페이는 앞서 『초예술 토머슨』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책 제목 자체가 ‘더 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에, 또는 길바닥에 부착되어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그 흔적’에 붙인 이름이다. 이런 물건을 찾아다니던 ‘토머스니언’들을 비롯해, “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걸 주목해 관찰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어이 ‘노상관찰학회’를 발족하고 말았다.
1부 「매니페스토」에서 ‘노상관찰’의 탄생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이들 ‘노상관찰자’의 대장 격인 아카세가와 겐페이가 「나는 어떻게 노상관찰자가 되었는가」에서 제법 점잖은 어조로 포문을 연다. 비록 그 내용은 야뇨증이 있었다느니 노상 근무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해서 그렇다느니 하는 것이지만 그런 배경이 어떻게 예술로 발전하고 다시 사라져 “그 생활 세계 전역을 바라보는 눈”만 남게 되었는지, 예술과 생활 세계의 경계에서 어떻게 고현학(考現學의 존재를 만나게 되었는지까지 이어진다. 고현학이란 과거 인류를 연구하는 고고학(考古學과 달리 현대 인류의 생활양식을 고찰하는 학문으로, 이어지는 「노상관찰이라는 깃발 아래에서」의 후지모리 데루노부가 설명하는 것처럼 노상관찰의 ‘어버이’쯤 된다.
2부 「거리가 부른다」에서는 앞선 두 사람에 미나미 신보가 합세해 마쓰다 데쓰오의 사회로 이 책의 ⅓ 분량에 육박하는 대담을 나눈다. 이들은 모두 예술이나 학문에서 출발해 종이 위를 ‘벗어나’ 거리, 즉 노상관찰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학문이란 본래 그런 거 아닐까요? 지금은 너무 훌륭하기만 합니다. 예술만 해도 그렇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분명 더 재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초예술 토머슨, 간판건축, 벽보 고현학 등을 소개하며 일견 종잡을 수 없이 뻗어나가는 대담에서 노상관찰학회의 결성 과정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실용성과도 거리가 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