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
가끔은 혼자가 좋아.
혼자 맛있게
쿠키를 먹고 있어.
그러다 친구가 온다면?
이 그림책의 첫 문장은 “가끔은 혼자가 좋아.”라고 담백하게 시작합니다. 간결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구입니다. 인생에서 큰 숙제 중 하나가 ‘혼자’와 ‘함께’의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음 문장 “혼자 맛있게 쿠키를 먹고 있어. 그러다 친구가 온다면?”은 혼자만의 평온한 상황을 전하며 덤덤하게 물음을 던집니다. 혼자만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친구가 오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찾아온 친구는 어떤 친구일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페이지를 넘겨 다음 장면을 살펴보면 친구의 정체는 온화한 미소를 짓는 코끼리입니다. 아이는 친구 몫의 쿠키와 우유를 챙기며 기꺼이 화답합니다. “가끔 친구가 오면 좋지. 친구랑 쿠키를 나눠 먹으면 되니까.”라고요. 혼자만의 시간이 만족스러웠지만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은 또 다른 기쁨인 셈이니까요.
두 작가는 나 홀로 느끼는 평화와 친구와 함께 하는 행복을 시적인 글과 따뜻한 그림으로 번갈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주인공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대입하게 되어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흐름과
필립 스테드 특유의 선명하고 부드러운 삽화가 돋보이는 그림책
『가끔은 혼자가 좋아』의 주인공은 커다랗고 짙은 테두리 안경을 쓴 아이입니다. 아이가 쿠키를 먹고 있을 때 테이블 아래에는 작은 분홍색 코끼리가 묘사됩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작은 코끼리는 크고 부드러운 코끼리 친구가 되어 코로 의자를 꺼냅니다. 혼자 있는 상황에 보이는 작은 동물이 힌트가 되어, 다음 장면에서 커다란 친구로 다가옵니다. 아이는 커다란 고래와 앞 구르기를 하고, 갈색곰과 언덕을 시원하게 내려가며, 나무집에서 기린과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대표작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을 비롯한, 필립 스테드 책에는 다정한 동물들이 나옵니다.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