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기의 인간은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
유발 하라리, 프란스 드 발, 템플 그랜딘…
초일류 석학들의 극찬이 쏟아진 책
‘와일드후드’는 지구상 모든 동물이 새끼에서 성체가 되는 특정 시기이자 그때 공통적으로 겪는 경험을 가리킨다. 대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는 사춘기에 시작되며 ‘어른’ 생명체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4가지 기술을 익히면 끝난다. 초파리는 단 며칠 만에 끝나지만, 그린란드상어는 400년의 수명 중에 무려 50년 동안 와일드후드를 경험한다.
‘와일드후드’를 통과하는 동안, 동물들은 어떻게 변할까? 일부러 위험한 곳에 가서 포식자에게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양육자의 보호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며, 괜히 동료들끼리 싸우거나 피 튀기는 서열 다툼에 몸소 끼어든다. 때로는 무리와 비슷해지기 위해 몸 색깔을 바꾸기도 한다. 모두가 말리는 위험을 자처하고 아무리 봐도 비이성적인 이들은, 한마디로 미친X이 따로 없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면 ‘어? 우리 집에 있는 중학생이랑 똑같은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청소년 동물은(청소년 고양이부터 청소년 백상아리까지 그렇게 부모 속을 썩이고 한심(해 보이는한 짓을 당당하게 일삼는다. 대체 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4가지 조건(안전, 지위, 성, 자립을 그 시기에 배우고 훈련하는 것이, 세상 모든 동물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 시간을 건너야 어른이 된다”
와일드후드에 배우는 어른의 4가지 조건
의학박사이자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부 교수인 바버라 내터슨 호로위츠와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 캐스린 바워스는 2018년부터 하버드에서 ‘지구의 청소년’이라는 강의를 시작했다. 이 책의 공저자이기도 한 이 두 사람은 2010년부터 ‘청소년기의 본질’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 결과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집대성해 책으로 펴냈다. 그 책이 바로 《와일드후드》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사우스조지아섬의 킹펭귄 우르술라는 연습도, 예고도 없이 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