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낯선 세계와 사랑에 빠지다
1 아름다움, 그 너머
꽃, 크게 보아야 아름답다-조지아 오키프
색채의 황홀, 그 너머의 것들-마리 로랑생
화려한 색, 화려한 설움의 자취-천경자
2 뮤즈에서 예술가로
그림 속 나는 진짜가 아니다-수잔 발라동
아름다움은 하나의 모순이다-키키 드 몽파르나스
더는 나를 속이지 않기를-카미유 클로델
3 몸을 통해, 몸을 위해
나의 누드는 나의 자유다-판위량
권력과 욕망 사이에서-마리기유민 브누아
나는 환상이 아닌 현실을 그린다-프리다 칼로
4 회복과 치유의 약속
몸으로 두려움을 마주하다-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고통을 말하는 것이 나의 의무다-케테 콜비츠
예술은 복원이다-루이스 부르주아
참고 자료
여성에서 예술가로, 예술에서 인생으로
열두 가지 역설과 모순의 아름다움
『매혹하는 미술관』은 총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움, 그 너머」는 화려한 그림 뒤에 아픔과 고독을 숨긴 작가들을 다룬다. 대담하게 확대한 꽃 그림으로 데뷔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후기에는 뉴멕시코 사막에서 구도자의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 조지아 오키프. 외롭고 힘들었던 삶과 대조되는, 색색의 물감과 광기로 형형한 눈빛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을 그린 천경자, 여인들이 서로 친밀하게 쓰다듬거나 이야기하는 파스텔톤의 고유한 화풍을 고집해 ‘잊히지 않은 여인’으로 남은 마리 로랑생의 삶과 예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뮤즈에서 예술가로」에서는 남성 예술가들의 모델 혹은 조수에서 예술가가 된 뚝심 있고 용감한 여성들을 만난다. 르누아르의 아름다운 소녀로서 그림 속에 살기보다는 화가로 살기를 선택하며 프랑스국립예술협회 최초 여성 회원이자 살롱전 참가자로 이름을 남긴 수잔 발라동, 만 레이의 모델로 유명했던 한편 헤밍웨이가 서문을 바친 회고록의 저자이자 첫 전시회에서 모든 작품을 판매한 재능 있는 예술가 키키 드 몽파르나스, 로댕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작품에서만큼은 그의 그늘을 벗어나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고자 했던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새로운 얼굴을 만난다.
「몸을 통해, 몸을 위해」는 자유와 억압, 자기와 타자, 사적이면서 공적인 공간이 교차하는 ‘몸’에 대한 사유를 작품으로 풀어낸 미술가를 소개한다. 중국 초기 현대화 운동에서 여성 미술가로는 드물게 미술대학 교수까지 지낸 판위량은 어릴 적 몸종으로 팔려가 창기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양 여성에 대한 관음증적 시선을 전복하는 누드화를 그렸다. 프리다 칼로는 민족적 전통과 서구 미술의 전통, 장애를 가진 몸과 넘치는 에너지, 혁명가의 심장과 예술가의 자아 사이에서 복잡하게 요동치는 내면을 신화와 환상과 실제가 뒤엉킨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신고전주의 화가 마리기유민 브누아는 오늘날까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