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치킨의 또 다른 의미
삐악삐악! 노란 병아리들은 정말 귀여워요. 병아리들은 쑥쑥 자라서 닭이 되지요. 농장의 병아리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며 벌레를 잡거나 햇볕을 쐬어요. 하지만 공장에서 자라는 병아리들은 다르답니다. 엄마 아빠도 없이 좁은 공장의 눈부신 조명 아래에서 하루 종일 빠르게 크는 먹이를 먹고 빨리 닭이 되지요. 이렇게 병아리를 한 달 만에 닭으로 키워 내는 기술을 일명 팝콘 치킨이라고 불러요. 왜 이렇게 빨리 닭이 되어야 할까요? 『팝콘 치킨』은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식품들이 우리의 밥상 위에 올 때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고 동물들의 권리를 생각해 보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병아리들도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우리도 치킨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있으니까요.
동물 자유권 생각해 보기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팝콘 치킨』이 나오게 되었어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최대한 가볍고 따뜻하게 풀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아이들이 어떻게 느낄지 매 장면을 오래 고민하고 생각하며 구성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인 수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고통받고 있어요. 그중 공장에서 길러지는 병아리와 닭의 이야기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식량으로 소비되는 닭들에게도 생명이 있고 자유로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어요. 이것을 동물 자유권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제 가축을 키우고 팔고 운반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동물의 복지를 생각해야 해요. 밤에도 불빛이 환한 공장의 아기 병아리들은 오늘 밤, 어떤 꿈을 꿀까요? 자유롭게 뛰어노는 꿈이 아닐까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만약 우리가 좁은 공간에 갇혀 팔과 다리를 제대로 펼 수 없다면 어떨까요? 공장에서 자라는 병아리와 닭들이 얼마나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거예요. 넓은 들판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엄마 아빠 닭과 함께 지내는 병아리의 모습을 상상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