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인문학 기획의도
질문하는 인문학 머리말
Q
훈족의 영웅 아틸라
로마는 아틸라를 몰랐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
첫 번째 질문
최후의 로마인 아에티우스
시대를 건 승부, 카탈라우눔 전투
두 번째 질문
비겁한 시간의 권력자 ①, 리키메르
비겁한 시간의 권력자 ②, 오레스테스
비겁한 시간의 권력자 ③, 오도아케르
세 번째 질문
네 번째 질문
로마제국은 야만족이 쳐들어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장렬하게 무너진 게 아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도 없었고, 처절한 아비규환도 없었다.
이탈리아반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황제가 사라지고, 총독만 남고, 서로마 제국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이탈리아 왕국, 오도아케르 왕국이 들어선다. 오도아케르는 단지 서로마 제국의 실권자가 된 것뿐인데, 그때와 달리 서로마 제국의 문패가 슬그머니 사라진 것이다.
이 역사적 사실을 오도아케르도 의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단지 스스로 황제에 오를 수 없었기에 선택한 대안쯤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꼭두각시 황제를 옹립하고 그 뒤에서 실권을 행사하는 일이 구차하고 골치 아파 그런 형식과 절차를 포기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가 내린 이 실용적이고 편의적인 선택으로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역사에서 사라지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그로부터 2천 년 동안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게르만족 용병대장 오도아케르’로 회자할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문학이 질문하고 독자는 지혜를 얻는 책’
당신의 사고는 전후 몇 cm인가?
훈족의 영웅 아틸라의 콘스탄티노플 침공을 시대의 변화로 읽지 못한 동로마 재상 크리사피우스, 서로마로 진격해 온 아틸라를 카탈라우눔 평원에서 격퇴하고도 살려 보낸 실수를 저지른 마지막 로마인 아에티우스의 판단 착오. 여기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이들의 실수와 착오는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상황에 매몰된 자의 사고는 전후 1cm다. 세상의 모든 사건을 꼬리와 꼬리를 연결하는 바로 앞 꼬리와 뒤 대가리만 보고 판단한다. 한발 물러나 그 사건이 위치하는 시대와 역사의 좌표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몰라서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워서다. 현실에 익숙하고 편해서다. 다르게 본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객관화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불편하다. 주변에서는 다 아는데 자신만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시대의 흐름도 처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