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때 아깝게 회장 선거에 떨어진 태성이는 아파트 동 대표를 맡고 있는 아빠를 보며 올해는 기필코 회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아빠 찬스에, 꽃미남 전략까지 반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오늘도 열심인데요, 태성이는 그토록 바라는 회장이 될 수 있을까요?
선거는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 제도로, 일정 연령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해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국민의 뜻을 수렴하여 나라를 이끌 사람을 뽑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기에 어릴 적부터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실제 체험을 통해 배우도록 하지요. 반장이나 회장 등 리더가 되기 위해 출마를 하고, 공약을 만들고, 연설문을 쓰는 일련의 과정은 선거의 당락과 상관없이 경험만으로도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입니다. 유권자로서 리더를 선출하는 경험 또한 미래 사회의 일원으로 꼭 필요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판단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지요. 《무조건 회장》은 주인공 태성이와 반 친구들을 통해 리더와 유권자 두 입장을 모두 경험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인성의 가치들을 배우고 생각해 보도록 이끕니다.
반을 대표하는 리더는 호기심 많고 열정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무척 매력적인 자리입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 하지요. 《무조건 회장》의 태성이도 너무나 회장이 되고 싶은 아이입니다. 2학년 때는 사소한 일로 친구들에게 인심을 잃어 아깝게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회장이 되려는 이유가 왠지 갸우뚱합니다.
회장이 되면 아이들 앞에서 큰소리치고, 선생님처럼 이래라저래라 명령할 수 있어요. 아이들도 회장, 회장 하며 따를 거고요. _본문 16쪽
“왜요? 애들한테 시키면 되죠. 회장은 선생님 다음이니까 다들 잘 들을걸요. 작년에 은찬이도 소리만 빽빽 지르던데요, 뭘.”_본문 19쪽
한마디로 말해서 폼 나고 우쭐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에게는 이런 속마음을 숨기고 ‘반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요. 사실 겉으로만 보면 리더는 태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