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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복한 데칼과 불행한 코마니 - 상상초과
저자 김영서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출판일 2023-08-25
정가 13,500원
ISBN 979116316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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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데칼과 불행한 코마니
작가의 말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모순에 대항하여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십 대들의 이야기

정물은 데칼코마니를 만나지 말라는 카일의 경고를 무시하고 미화를 찾아간다. 다급한 마음에 조금만 덜 행복하게 지내 달라고 부탁하지만 칼같이 거절당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화 또한 오래도록 제대로 된 행복을 느껴 보지 못한 아이였다. 정물과 달리 모든 걸 가졌지만 마찬가지로 불행한 미화. 카일의 말이 거짓이었던 걸까? 두 사람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카일이 준 미션을 함께 해결하기로 한다.

“착각하지 마. 나도 행복해지는 방법이 뭔지 알고 싶어서 돕는 거니까.”(67쪽

정물과 미화는 카일에게 받은 프로필에 적힌 아이들을 만난다. 아픈 엄마를 모시느라 알바에 허덕이는 효성, 불의를 참지 못하는 탓에 문제아로 낙인찍힌 성철, 가수를 꿈꾸지만 사람들 앞에만 서면 불안에 떠는 새임, 강박적으로 공부하며 스스로를 가두는 연우, 오랜 신념이 깨지자 일탈을 일삼는 예림, 프로필에 아무런 내용도 적혀 있지 않은 준일까지, 아이들은 가지각색의 불행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돕는 중에 정물과 미화는 순탄치 않은 여러 사건에 얽혀 들고, 서로를 오해하고 이해하길 거듭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둘 중 한 사람만 행복할 수 있다는 모순의 이면에 다가서고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뭐가 행복인지 구별할 수 있겠어?”(22쪽

정물과 아이들이 부조리한 시스템의 비밀에 가까워지고, 각자 짊어진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아가는 동안 독자는 카일의 말을 곱씹게 된다. 행복과 불행은 생각만큼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말. 정물이 한 발짝만 떨어져도 날개가 있는 동전과 없는 동전을 분간하지 못하듯 우리는 행복과 불행을 나누어 보지 못한다. 양면이 함께 존재해야만 비로소 그림이 되는 데칼코마니처럼, 나누려 하지 않아야만 우리 안의 그림이 완성되는 건지도 모른다.

정물은 비로소 눈앞을 가린 불행을 거두어 낼 수 있을까? 한마음으로 정물과 아이들을 응원하며 페이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