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4
1. 장쾌하고 호방한 일 좀 없을까? 9
유람이 제일이라 하는데_전통(傳統 11
유람에도 체면이 있어야_명분(名分 22
2. 그럼 어디로 떠날까? 31
죽기 전 꼭 한번 봐야 할 곳_금강산(金剛山 33
조선 제일의 팔경이 있다는데_관동팔경(關東八景 43
3. 평생의 소원을 다 풀었노라! 55
이보다 아름다운 곳 또 있으랴_탐승(探勝 57
여기서는 붓을 씻지 못하겠네_제술(製述 106
4. 낭만과 고통의 경계 115
이 좋은 날 흥이 없어서야_풍류(風流 117
Please, 이제 그만_폐단(弊端 136
5. 꿈에도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기고 151
이 여운 산수에 영원히 기리고파_각자(刻字 153
그 감흥 곁에 두고 오래 품으리_기록(記錄 171
조선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에게 ‘조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보통 양반이나 선비의 모습이다. 그러나 조선에는 양반과 선비뿐만 아니라 상인이나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다. 그러니까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양반들의 삶뿐만 아니라, 상인과 농민들의 삶도 함께 바라봐야만 한다. 그런데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처럼 국가 기록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다행히도 개인의 일기나 서간집 등 다양한 사적 기록이 발굴됨에 따라 우리는 이들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 일기나 서간집을 남긴 사람들이 주로 식자층에 속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한계는 있지만, 상인이 남긴 일기도 있는가 하면, 마을 사람들이 남긴 마을의 이야기도 있어 그동안 알기 어려웠던 주변의 삶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생활사총서는 이처럼 조선의 변두리를 살아간 사람들의 일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들을 따라서 읽어 나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조선 사람들의 삶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람? 여행? 조선시대와 오늘날의 이심전심
오늘날도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과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여행을 한다. 작은 일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이를 통해 활력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과거에 다녀왔던 여행을 생각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언젠가 다시 떠날 여행을 생각하며 새로운 활력을 얻기도 한다. 다만 여행에 얼마나 ‘진심’인가의 문제일 듯하다.
여행에 대한 ‘진심’을 논하자면 조선시대의 선비들 또한 못지않았던 것 같다. 조선의 선비들 또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소요했고, 다녀와서는 그 기억을 간직하고자 그림으로 그 정취를 다시 감상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기록으로 남겨 상상으로 유람을 다녀오기도 했다. 오늘날로 말하면 보드게임을 만들어 유람을 떠나기도 했다. 오죽하면 유람을 떠나 안목을 넓히는 것이 선비로서의 의무라는 이해를 넘어 신하의 의무로 여길 정도였으니 여행에 대한 ‘진심’으로 말하자면 결코 현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