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가야 하는데, 엄마한테 가야 하는데.”
간절한 어린 소녀의 꿈
여느 날처럼 친구 집에 다녀오는 길. 소녀는 활짝 핀 진달래와 팔랑팔랑 날아다니는 노란 나비를 보면 한껏 봄을 즐겼지요.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순사 아저씨. 아저씨는 소녀의 손을 잡아끌고는 주재소로 데려갑니다. 밤이 깊어지자, 그제야 집에 데려다준다며 차에 타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둠 속을 달리는 차가 가는 곳은 집이 아니었습니다. 점점 집과 멀어져만 갑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군인들이 있는 막사였지요. 집에 가야 하는데, 엄마가 기다릴 텐데. 소녀는 걱정만 쌓여 갑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소녀는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꿈을 꿉니다. 손바닥만 한 창 사이로 보이는 나비를 따라가는 꿈을요. 나비를 따라가면 연분홍 치마를 닮은 진달래가 피어 있을 거라고. 엄마, 아빠, 오빠, 동생 목소리를 싣고 누렁이의 살랑거리는 꼬리를 타고 도란도란 꽃송이를 환하게 피우고 있을 거라고요. 소녀가 하루속히 집으로 돌아오게 되길, 또다시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는 소녀들이 생기지 않길 함께 소망해 봅니다.
진정 어린 사죄와 반성으로 지어진
평화의 집에서 진정한 쉼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
수십만 명의 일본군 위안부 중에서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렇게 힘겹게 살아 돌아왔지만, 고향에서조차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그 모든 고통을 오롯이 홀로 지어야 했습니다. 1988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혐오 발언은 멈추지 않고, 일본의 진정 어린 사죄와 반성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 범죄이자, 인권의 문제이므로 다시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확실히 정리하고 그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어야만, 비로소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할머니들이 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