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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익명과 상식에 관하여 : 개인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성을 향한 탐구의 여정
저자 최성환
출판사 좋은땅
출판일 2023-06-26
정가 13,500원
ISBN 97911388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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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Ⅰ 생각의 숲
Ⅱ 사회의 외침
Ⅲ 익명과 익명화
Ⅳ 익명의 그림자
Ⅴ 익명의 안식
Ⅵ 나쁜 징후
Ⅶ 익명에서 상식으로
Ⅷ 상식의 본질
Ⅸ 상식과 현실
Ⅹ 상식과 신념
마음에서 이념으로
이념의 지도
XⅢ 개인과 사회
XⅣ 다시 생각의 숲으로

맺음말
참고문헌
당연한 것이란 무엇인가

미디어에 등장하는 멀고도 가까운 곳의 궁핍한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투자한 만큼, 이룬 만큼 ‘공평하게’ 돌아오는 대가가 얼마나 아름답냐며 ‘자본주의’의 빛나는 면을 찬양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은 매우 냉랭할 뿐이다. 이는 저자가 재차 강조하는 것처럼 능력에 따른 성공과 실패는 자본주의 사회 논리에 합당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곤으로 고통 받는 그들이 생존 경쟁에서 도태된 이유는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것으로 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개인 뒤에 있는 거대한 구조의 문제는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시대의 상식 밖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는 상식을 만드는 주체이면서 동시에 그것의 영향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객체임이 드러난다. 저자는 과감하게도 문제의 방향을 현실에서 빗겨간 상식으로 돌린다.

결국 이 모든 심리의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태도와 그 사회의 관계성을 탐구한다는 기본적이면서도 순환적인, 어쩌면 철학적이기도 한 이야기를 건넨다. 그의 의견대로, 개인과 사회는 결국 서로를 구성하는 부분과 전체이므로 그 이야기는 그야말로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던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야 말로 거짓과 진실의 치열한 싸움터가 아니었던가?

익명과 상식이라는 어쩌면 아무런 관계없어 보이는 단어들로 시작한 책은 사유를 위한 친절한 이정표와 함께 굽이굽이 돌아 독자가 힘들이지 않고도 깊은 생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익명은 상식에 이르고, 상식은 신념과 이념이 되어 현실을 억압한다는 내용은 디스토피아적인 세계를 그리는 듯하지만, 이런 숨겨진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언젠가 희망의 불씨를 찾기 위한 소중한 동기가 되어주기를, 고단한 현실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