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PART 1 삶의 틈을 메우는 미술
사랑, 상실 그리고 내가 입은 옷들
사주명리학으로 미술 읽기
손끝의 감각
미술에서 시작해 인생으로 끝나는
진정한 장소
카츠와 바젤리츠
PART 2 지극히 사적인 역사, 컬렉션
위안과 정화의 불꽃
어떤 존재의 무게
내 컬렉션의 테마
반가사유상 레플리카
빈자리
PART 3 공간에 스며든 작품들
서촌에 살았던 정직한 화공
시간을 달리는 미술
인왕산 그리고 돌이라는 사유의 파트너
처서에 보는 그림
죽은 자의 세상
PART 4 아트 투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핑계
테루아를 담은 미술
뉴욕만 한 곳이 있으려고
2017년의 그랜드 투어
2022년의 그랜드 투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좇는 여정
아트 데스티네이션 #좌표공유
에필로그
감사의 말
“이 책에 담긴 글은 내가 ‘살아 있는 생명체’로 받아들인 동시대 미술과 관련한 얘기들이며, (… 미술을 매개로 시시각각 펼쳐진 삶의 조각을 꿰어놓은 기록이다. 또한 미술계 내·외부를 미친 팽이처럼 떠돌며 경험한 ‘아트 모먼트’를 수집한 기록이자, 매사 우왕좌왕하며 인생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십 대 여성이 미술에 나를 투영하며 써 내려간 내면 일기이다.”(8쪽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인터뷰하며
직접 나눈 이야기들
르네상스 시대나 인상파의 회화를 보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탄하다가도 남성의 소변기에 ‘R. Mutt 1917’이라는 낙서 같은 서명만 달랑 있는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보면 일자로 입을 다문다.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난감해 작품을 보는 순간 방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을 깊이 이해하려면 우선 그녀의 트라우마를 알아야 하고, 신 라이프치히 화파를 대표하는 네오 라우흐와 로자 로이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그들이 살고 있는 라이프치히라는 도시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한국의 스타 작가 양혜규의 작품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려면 한국의 무속을 비롯해 아시아 전반의 샤머니즘, 유럽의 신비주의를 이해해야 한다. 요즘의 아이돌 스타들이 ‘서사’와 ‘세계관’을 중요시하듯이 현대미술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아티스트의 ‘서사’와 ‘세계관’은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듣거나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서 작품을 창작하게 된 그들의 내적 동기, 즉 서사와 세계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가 선택한 작품이나 작가는 그녀의 개인적인 취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좋아하는 옷은 제2의 피부’라고 생각할 만큼 옷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루이즈 부르주아, 프리다 칼로, 조지아 오키프의 옷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사주명리학에 대한 관심은 음양오행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고, 무속과 신비주의에 대한 애호로 발전되어 미술을 이해하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된다. 양혜규의 종이 무구를 사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