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
1.1. 소개
1.2. 디지털 공장 속으로
1.3. 디지털 공장 연구
1.4. 이 책의 구성
2. 글로벌 공장
2.1. 물류 센터
2.2. 컨테이너, 또는 물류 혁명
2.3. 알고리즘, 또는 두 번째 혁명
2.4. 소매업의 부상
2.5. 크리스마스 열병 : 물류 센터 속으로
2.6. 바코드와 스캐너의 리듬에 맞춰 작업하기
2.7. 업무 표준화/노동력 증식
2.8. 아마존의 다음 개척지: 라스트 마일
2.9. 라스트 마일 부문의 노동
2.10. 급진적 유연성: 플랫폼 노동의 등장
2.11. 결코 원활하지만은 않은
3. 놀이의 공장: 게임
3.1. 로스앤젤레스, 베를린, 선전을 오가는 게임 노동력
3.2. 아제로스의 정치경제학
3.3. 디지털 그림자 경제
3.4. 이중 이주자
3.5. 디지털 노동 / 디지털 이민
3.6. 골드러시 이후
3.7. 게임 제작: 게임 스튜디오의 노동과 갈등
3.8. 테스트 노동
3.9. 일렉트로닉 아트의 사례
3.10. 갈등, 즐거움, 물질성
4. 분산된 공장: 크라우드 워크
4.1. 대여용 인간(PEOPLE AS A SERVICE
4.2. 온-디멘드 노동의 글로벌 생태학
4.3. 인공지능 뒷면의 노동
4.4. “먹고살기 위해 100유로를 벌어야 해요”
4.5. 디지털 조립 라인
4.6. 온-디멘드 노동
4.7. 플랫폼 노동자
4.8. 크라우드 워크와 돌봄노동
4.9. “다음 50억”
4.10. 숨겨진 노동
5. 은닉된 공장: 소셜 미디어
5.1. 플랫폼 광고의 정치경제학
5.2. 알고리즘 구조: 논리, 통제, 노동
5.3. 크라우드의 물질성
5.4. 바다 아래로, 그리고 공장 속으로
5.5. 아이폰 도시
5.6. 콘텐츠 관리: “당신이 보는 것은 제 상상을 초월해요”
5.7. 좋거나 나쁜 콘텐츠
5.8. 문화로 인해 당황스러운 알고리즘
5.9. 베르린, 오스틴, 더블린: 외주화된 이주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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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으로 느껴지는 디지털 팩토리의 허상 그리고 민낯
어쩐지 디지털 팩토리는 기존의 공장보다 더 세련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만 같다. 그리고 노동과정이 디지털화, 자동화가 되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까 봐 우려되기도 한다. 하지만 《디지털 팩토리》에 등장하는 중국에서 전문 게임 플레이어로 일하는 ‘골드 파머’들이나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콘텐츠 관리자들의 경우를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골드 파머들은 게임 내 아이템을 획득해 그 아이템을 원하는 일반 플레이어들에게 판매한다. 골드 파머들은 ‘전문’ 플레이어임에도 낡은 창고 지하에서 24시간 온라인게임이 실행되는 컴퓨터 앞에서 교대로 근무하며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인종차별까지 겪는다. 수많은 골드 파머들의 일자리는 디지털화로 인해 새롭게 생겨났다.
페이스북 콘텐츠 관리자들의 일터는 그보다 공기가 더 신선할 수는 있겠지만 정신적으로는 참혹 그 자체라 할 만하다. 그들은 페이스북 네트워크를 최대한 깨끗하게 유지하는 업무를 맡는다. 다시 말해 그들은 컴퓨터가 결정할 수 없는 페이스북 내 게시물의 내용을 점검해 혐오를 일으키거나 폭력, 인종차별, 노출, 마약 또는 법적 혹은 문화적 기준에 따라 불쾌감을 줄 것으로 판단되는 게시물을 삭제한다. 그런데 콘텐츠 관리자들이 강제로 보아야 했던 이미지들은 과히 충격적이다. 그들은 폭력적인 이미지를 ‘영화처럼’ 개념화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게다가 일일 할당량까지 달성해야 한다. 이러한 콘텐츠 관리자들의 일자리 역시 디지털화로 인해 새롭게 생겼다.
디지털 기술이 만들고 강제한 노동 시스템
또한 《디지털 팩토리》는 디지털 기술이 만든 작업 환경이 20세기 초 테일러 주의적 공장과 아주 많이 닮았음을 짚는다. 그러면서 디지털 자본주의가 공장의 종말이 아닌, 오히려 폭발, 증식, 공간 재구성과 기술적 변이과정을 통해 더욱 노동을 강제하는 디지털 공장을 만들어 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존의 경우 “직접 사장이 되어서, 스스로 업무 일정을 결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