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5
1부 막 오른 문명 대변혁
1장 21세기 문명의 도래
지축이 흔들린다 23
이데올로기에서 과학의 시대로 32
2장 규율권력, 과학기술
오픈AI의 출현 43
에릭 슈미트를 만나다 46
실리콘 제국 51
갑마장(甲馬場 한국 55
행동예측상품과 감시모델의 작동 58
자유는 무지라는 명제 64
망명할 권리를 찾아서 69
3장 팬데믹이 가르쳐 준 것, 문명적 뉴딜
K-방역은 성공했나 73
‘사회적 포용’의 수준 79
땅의 문명 86
문명의 그늘 88
뉴노멀의 출현 95
문명사적 각성 103
2부 대학의 사회생태학: 아카데미즘의 본질 변화
4장 대학과 지성
문명의 휘슬블로어 117
아웃사이더와 공중(公衆 124
생존이 시급한 한국 대학 136
총장의 고뇌 140
국가경쟁력 각축전 144
증발된 지성의 열정 149
5장 대학의 진화와 사회생태학
대학의 진화 153
멀티버시티(Multiversity 160
대학의 사회생태학 165
선택의 딜레마 174
6장 대학의 조직 생리와 양면성의 정치
교육과 학력시장 179
자유를 제한하는 ‘경쟁’ 185
캠퍼스의 평등주의 190
교수의 행위양식: 의사 사회주의(Quasi-Socialism 197
학내 정치와 리더십: 양면성의 정치 209
3부 지성의 몰락: 대중과 작별 또는 이념의 전사 되기
7장 지식인의 실종
영혼 있는 대학 219
교수 평가제도: ‘Publish or Perish’ 228
적자생존과 구조조정 242
한국연구재단과 BK21 250
대중과 작별하기: 전문학술지의 시대 258
8장 민주주의는 왜 지성을 몰락시켰는가?
청산의 정치 275
반지성 민주주의 283
피 묻은 세대 전선: 586세대의 정신구조 296
해원의 정치와 이데올로기 분열 305
결론: 출구 찾기
두 개의 단층선 319
문명, 그 모순의 상동구조 344
미주 357
21세기 문명 전환기, 한국 지식인들은 왜 사라졌는가?
바야흐로 20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저물고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가 열렸다. 첨단기술(대가속과 함께 기후변화(대자연, 글로벌 시장(대시장 등 문명 전환의 충격은 통제 불능의 단계까지 치달으며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러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 사건이었다. 새로운 시대의 방향을 고민하고 여론을 선도할 현명한 지식인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오늘날 지식인 사회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챗GPT와 AI가 등장하면서 지식인의 권위가 무너졌고, 첨단과학의 위세에 눌려 지성의 요람인 인문사회과학의 위상도 떨어졌다. 세기적 문명사가와 지성인의 비판적 담론이 꾸준히 생산되는 외국에 비해 한국의 사정은 특히 빈약하다. 시대의 어른이자 지성인은 자취를 감췄고, 공공지식인의 존재가 사그라들며 공론장은 혼란에 빠졌다. 지식인들은 대학에서 은신하거나 정치권으로 흡수돼 지식인의 본분을 망각하게 됐다. 대학은 사회의 리더가 아니라 추종자로 전락했다.
지식인 사회는 왜 이토록 쇠퇴하였는가?《21세기 한국 지성의 몰락》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세계 문명사와 지성사의 흐름을 살펴보고 한국 지식인 사회를 성찰하며 지식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한국 대표 지성 송호근, 지식인 사회를 성찰하다
이 책의 저자 송호근은 지난 30여 년간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500여 편에 달하는 칼럼을 써내며 한국 사회를 이끄는 지식인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사회학자이자 교수로서 대학에 몸담으며 한국 대학과 지식인 사회의 변화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 이러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넓고 깊은 시야로 지식인 사회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지적 탐험을 떠난다.
우선 저자는 세계 문명사와 지성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살펴본다. 1918년《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학자의 소명의식을 강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