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인문학 기획의도
질문하는 인문학 머리말
Q
오늘날까지 유럽을 동과 서로 나눈 우연찮은 사건
구멍 송송 동로마 제국
천운을 타고난 레온 3세
레온 3세의 위험한 도박
레온 3세의 계산법
동서 교회의 분열
첫 번째 질문
서유럽의 시작, 프랑크 왕국의 삼대(三代
그놈의 가오 때문에 제관을 놓친, 1대 카롤루스 마르텔
두 번째 질문
진짜든 가짜든, 2대 피핀 3세
세 번째 질문
주면 좋고, 아님 말고, 서유럽의 시조 군주 3대 샤를마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두 사건의 진실
교과서에서 배운 카노사의 굴욕
카노사의 굴욕, 알려지지 않은 후반전
과거와 미래의 충돌, 아비뇽 유수
네 번째 질문
신은 명분이었을 뿐 속세의 이권 투쟁에 다름 아닌 ‘성상 파괴령’
1500년 동서 유럽 교회와 서로 다른 도서 유럽 역사의 분수령이었다.
717년 쿠데타로 황제가 된 동로마제국의 레온 3세는 자신이 황제에 오르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한 인물이었다. 뜻밖의 천운이 연이어 찾아온 그는 얼떨결에 쿠데타를 일으키고, 얼떨결에 황제에 오르고, 또 얼떨결에 이슬람 제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그래서 마침내 그리스도교를 지켜낸 위대한 로마 황제의 권위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가 로마 제국의 부활을 꿈꾼다. 제국의 부활을 위해 레온 3세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성상 파괴령.
먼저 인구조사와 토지조사를 마무리 짓고, 조세 규정도 새로 정비하여 세수 확보에 노력한 그는 눈을 교회와 수도원으로 돌린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도 면세 구역인 교회와 군 면역 혜택을 가진 수많은 수도원의 수도승은 제국에 큰 골칫거리. 레온 3세는 교회와 수도원의 돈줄을 죄기 위해 성상 판매를 금지하는 강수를 둔다. 이 조치가 오늘날 동서 교회와 동서 유럽의 결이 다른 역사를 촉발시켰다.
성상 파괴령 공방의 이면은 신은 명분이었을 뿐, 사실은 돈이었다. 한마디로 속세의 이권 투쟁에 다름 아니었다. 황제는 수도원과 교회의 재산을 압류하여 제국의 재정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구축해 로마 제국을 부활하려 했고, 교황은 교회의 재정적 기반을 뺏기지 않으려 저항하며 황제의 교황에 대한 임명과 간섭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려 했던 것이다.
성상 파괴령, 카노사의 굴욕과 아비뇽 유수, 그리고 십자군 전쟁은 욕망과 탐욕
성상 파괴령으로 시작된 교황과 황제의 시소 게임은 상징적인 두 사건으로 발전하는데, 카노사의 굴욕과 아비뇽 유수다. 중세의 교황권은 카노사의 굴욕(1077으로 승기를 잡아, 십자군 전쟁(1095~1291으로 정점을 찍고, 전쟁과 함께 막바지로 치닫다가 아비뇽 유수(1309~1378로 마침내 바닥을 보였다. 그 이후에도 당시 유럽 인구의 1/4을 죽음으로 몰아간 흑사병(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