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인문학 기획의도
질문하는 인문학 머리말
Q
<삼국지연의>가 지워버린 사마씨 3대
고개 돌린 이리 상, 사마의
“천하는 사마사의 것”
오호십육국, 막장의 끝
첫 번째 질문
관롱집단이란?
비주류의 도발
캐보면 한 통속
두 번째 질문
변론 1, 범생이과 리더 수문제 양견
너무나 억울한 수문제 양견
세 번째 질문
변론 2, 무조의 업
측천무후를 위한 변명
네 번째 질문
중국 역사도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린 400년 분열의 시간,
그러나 오래 숙성된 오랑캐의 피는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었다!
오호십육국 시대는 전조가 일어난 304년에서 북위가 화북을 통일한 439년까지 다섯 오랑캐와 한족이 화북지역에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투어 나라를 일으켰다 쓰러져간 대혼란기다. 다섯 오랑캐는 중원인 화북지역을 100년 넘게 지배한 흉노, 선비, 갈, 저, 강족을 일컫는다. 십육 국이라 하지만 그나마 나라 꼴을 갖춘 나라만 쳐서 십육 국이고, 실제 이 시기에 간판을 내건 나라는 그보다 훨씬 많다. 여기에는 다섯 오랑캐만이 아니라 한족이 세운 나라까지 포함되어 있다. 중원의 이 대혼란을 정리하고 그나마 나라 꼴을 갖추고 남북으로 두 나라가 대립하는 남북조 시대를 연 나라는 선비족이 세운 북위(北魏다. 그러니 오호십육국 시대는 다섯 오랑캐 중 흉노족이 열고, 선비족이 마무리한 셈이다.
오호십육국의 평균 수명이 30년 남짓이다. 2대까지도 이어지기 어려운 권력이었다. 서진의 막장극을 오호십육국은 하나같이 고스란히 업그레이드하여 카피하였다.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막장극을 매번 새롭게 창작하고 연출하고 시연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시대가 막장이 되었다. 중국 역사도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오래 숙성된 오랑캐의 피는 마침내 400년의 분열을 끝낸 수(隋와 그 수를 무너뜨리고 중원 천하를 차지한 당(唐의 내면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천인커는 “변방의 야만적이고 날쌔며 용맹한 피를 취하여 중원의 퇴폐적인 몸에 주입하니 옛 더러움은 제거되고 새로운 기회가 다시 열려 확장하게 되니 마침내 예기치 못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고 표현하였다. 그래서 눈 밝은 이는 일찌감치 그 맹아들을 눈여겨본다. 지금도 아무도 모르게, 어쩌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미래를 준비하는 ‘변방의 오랑캐’가 어디선가 꿈틀거리고 있을지 모른다.
측천무후에 대한 변론
오랑캐의 피는 한족에 흡수당한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제도나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