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늘 신나는 아빠 놀이터
아빠랑 놀 때면 언제나
신나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
아이들은 아빠랑 함께 있는 것, 아빠랑 함께 노는 것 자체가 작은 이벤트고 큰 기쁨이다.
아빠 팔에 대롱대롱 매달리면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철봉이 되어 주고, 아빠 배에 올라타 뛰면 아빠는 정말 신나는 덤블링이 된다. 어떤 놀이기구보다 재미있고 신이 난다.
그래서 ‘딩동! 딩동!’ 초인종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늘 아빠 오기만을 기다린다.
2_아빠랑 놀고 싶은 아이의 상상 이야기
아빠 목을 조르고 있는 곰, 팔에 찰싹 붙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아이,
아빠 발바닥에 간지럼을 태우려는 토끼……, 이런 아이들 모습과는 안 어울리게 뽀글뽀글 파마 머리에 우스꽝스러운 악당 옷을 입고 괴로워하는 아빠의 모습을 담은 표지 그림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아빠랑 신나게 노네. 아빠는 조금 괴롭겠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이 그림책은 아빠랑 놀아서 신난다는 아이의 이야기만도 아니고, 아이와 놀아 주는 것이 힘들다는 아빠의 괴로운 심정을 담은 이야기만도 아니다.
책을 펼치면, 보글보글 파마 머리 남자 아이가 크레용 하나를 쥐고는 열심히 무언가 그리고 있다. 팔뚝 힘이 센 아빠의 모습도 그려 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인 코끼리도 그려 보고, 가장 좋아하는 공룡 인형도 그린다. 몹시 심심해하면서. 그러다 잠이 든다.
아빠를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과 신나는 추억이 아이의 꿈과 상상으로 이어진다. 아빠랑 신나게 놀던 기억이 꿈 속에서 다시 펼쳐지듯, 이야기는 아이의 상상을 한 소쿠리쯤 풀어 놓는다.
3_아이와 놀고 싶은 아빠의 현실 이야기
속옷이나 잠옷 바람으로 일요일 하루 만이라도 쉬고 싶은 게 거의 모든 아빠의 바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진하게 활짝 웃으며 아빠를 일으키며 놀자고 조르는 아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아빠다. 아이랑 하루 종일 씨름하며 놀아 주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은 일이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놀다가도 점차 애써 웃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