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와 메시지
260여 개의 언어로 번역, 전 세계 1억 부 이상 판매된 『어린 왕자』는 읽어 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전 작품이다.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어린 왕자』가 담고 있는 메시지 때문일 것이다. 『어린 왕자』는 비행사였던 생텍쥐페리가 비행 도중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했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방랑자였던 생텍쥐페리는 낯선 곳을 비행하며 알게 된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과 삶의 진정한 가치와 같은 메시지를 작품 안에 담아낸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여행 중에 만난 많은 존재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매몰되어 삶의 가치와 관계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진심을 나누기 보다는 자신에게만 몰두해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이들의 모습은 현재 어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쓰인 이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소통과 관계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상상력의 중요성과 관계의 본질, 자연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는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으로 남을 것이다.
작품을 펼칠 때마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주는 이 작품은 의미와 가치가 변하지 않은 채 다시 우리 앞에 놓여진다. 점점 폐쇄적이게 변해 가는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타인과 관계를 맺고, 공존하며 살아간다. 이 작품은 단조롭고 외로운 일상을 보내는 현재의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관계와 가치에 대해 떠올려 보게 한다. 작품에 담긴 어린 왕자의 긴 여정을 통해 관계의 가치, 삶의 가치, 그것을 넘어 가장 중요한 자기 존재의 가치까지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이는 것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다시 한번 찾으러 갈 순간이다.
고전의 새로운 해석,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일러스트
출간 80주년을 맞은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