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에 걸린 잠자리에게 자유를 ㅡ 김소월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겠다는 다짐 ― 「님의 노래」
와 나는 같은 존재였다 ― 「초혼」
스스로 피고 스스로 지는 자유 ― 「산유화」
소월의 노래는 자유의 노래 ― 「옷과 밥과 자유」
자기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내게 행복을 ㅡ 나혜석
장벽을 넘어 기꺼이 미움 받기 위해 ― 「인형의 가家」
두려움 없이 맨 앞에 서서 ― 「빛光」
상징 숲에서 나와 온몸으로 ― 「모母된 감상기」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열린 존재가 되어 ― 「내물」
외롭고 높고 쓸쓸한 가난한 이에게 그리움을 ㅡ 백석
고향 말은 우리 존재의 씨앗 ― 「여우난골족」
우리의 다른 얼굴, 초인 ― 「흰 바람벽이 있어」
광장을 떠나 산으로 간 사람들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이야기하는 역사 앞에 서서 ― 「모닥불」
병든 나라 여린 영혼에게 생명을 ㅡ 윤동주
별 헤는 밤은 구원의 순간 ― 「별 헤는 밤」
보이지 않으나 분명 존재하는 것 ― 「병원」
아름다운 자기 화해 ― 「또 다른 고향」
신과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 ― 「서시」
금 간 얼굴과 쓰러진 자에게 상상력을 ㅡ 김수영
빈천이야말로 위대한 사상을 낳는 고향 ― 「공자의 생활난」
사랑은 검소하고 겸손한 아낌 ― 「사랑」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봄밤」
세상 모든 풀들에게 애도를 ― 「풀」
아이들에게 내용 없는 아름다움과
형식 없는 평화를 ㅡ 김종삼
내용 없는 아름다움에 구원을 ― 「북치는 소년」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 「장편掌篇」
폭력의 제단에 올린 평화의 희생물 ― 「민간인」
이 세상에 펼친 평화 공동체 ― 「5학년 1반」
이 책을 지은 이민호는 1994년 문화일보로 등단한 중견 시인으로 그동안 우리 시의 현대성과 세계성에 대해 고민해 오다 책 공동기획 ‘너는 나다-십대’ 시리즈 기획에 참여하게 되었다. 청소년에게 우리 시의 어떤 점을 이야기하면 수능 시험 준비나 독후감 쓰기의 재료로만 쓰였던 시인들을 친구처럼 만날 수 있을까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청소년들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며 시민 사회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글쓴이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책이다. 이 책에는 김소월, 나혜석, 백석, 윤동주, 김수영, 김종삼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들의 이야기가 시와 더불어 담겼다. 지은이는 이들 시인들의 시를 읽어 주며 청소년들에게 결코 먼 나라의 시인이 아님을 보여 주려 했다. 김소월은 민족 시인, 민요 시인의 면류관을 쓰고 있지만 실제 시에서는 살아가는 생활의 문제가 더 큰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나혜석의 경우 오랫동안 묻혔던 이유에 대해 새삼 생각하게 한다. 그를 우리 사회 시민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하며 청소년들이 살아갈 미래는 어떤 사회여야 할까하는 문제의식을 심어 준다. 이 책은 기존 읽기에서 벗어나 잘 읽히지 않는 부분을 드러내 보여 줌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오늘날도 이들이 의미 있는 시인으로 자리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주고 있다. 윤동주의 경우 안타깝게만 바라봤던 시인의 비극적 운명에서 구해내 보다 굳센 의지를 읽어 준다. 그는 시민 시인으로서 공동체를 염려하고 아꼈던 시인으로 다시 선다. 거기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성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백석의 경우 북방의 지역성에 갇혔던 감성의 바탕을 역사의 장에서 읽는다.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삶을 이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역사의 악몽 속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우리의 이야기가 광장에만 있지 않고 깊은 산 속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이끈다. 김수영과 김종삼의 경우 우리 현대시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매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