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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행복충전소
저자 김정애
출판사 한그루
출판일 2023-09-19
정가 12,000원
ISBN 9791168671119
수량

심심한 건 못 참아|06
꽃점|26
끼루의 여행|44
주인이 누구야?|62
내 친구 토마토|76
친절한 침입자|88
행복충전소|108
책 속에서

아아, 이를 어쩌나. 인기가 짱이라니 이젠 사범님 때문에 태권도 하기 싫다는 핑계도 통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쿠조 아빠는 한국말을 잘했다. 게다가 성격도 유쾌해서 며칠 사이에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고 한다. 더욱 큰일은 쿠조도 아빠를 따라서 체육관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체육관에서는 운동도 잘하고 아이들과 엄청 잘 어울린다고 한다. 쿠조가 체육관에 있다는 게 나에게는 또 다른 두려움이 되었다. 체육관에 가자니 쿠조 아빠가 무섭고 그냥 집에 가자니 엄마가 무서웠다. 그러다 보니 다음 날도 체육관에 갈 수가 없었다. 휴대폰을 꺼놓고 성주와 함께 거리를 헤매다가 꼴깍 해가 저물어버렸다. 달이 뜰 때까지 놀이터에 있었다.
“이제 우리 어떡해?”
--- p.37

따지고 보면 자기가 숲의 주인이 될 이유가 없었다. 숲에 있는 돌 한 덩어리,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어느 것에도 대가를 지불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슴은 자기가 크게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 같기도 해서 부끄럽기도 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밤을 하얗게 새운 사슴은 다음 날 하나님을 찾아가서 공손하게 말했다.
“숲은 누구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나님께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 p.73

내가 쪼잔한 줄은 알지만 호영이가 점점 밉고 싫었다. 그런데도 궁금해서 집에 오면 내 유튜브 먹보 TV를 들어갔다가 습관적으로 호영이의 ‘멍이와 냥이’를 열어보게 된다. 호영이에게 아기처럼 구는 멍이와 앙탈 부리는 냥이가 귀엽기는 하다. 솔직히 내가 봐도 아귀아귀 먹어대는 영상보다는 훨씬 낫지 싶다. 그래도 호영이가 나보다 낫다는 걸 인정하기는 싫었다. 호영이에게 점점 까칠하게 대하는 나 자신을 어쩔 수가 없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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