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자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로 우리 삶을 지켜낼 수 있길 바라며 5
1부 자존감에서 자기감으로
1. 자기감의 생물학적 기원
‘프랑켄슈타인 수술’이 던진 오래된 질문 17 / ‘고무손 착시’가 주는 낯선 혼돈 24 / 왜 어떤 사람은 착시를 더 강하게 경험할까? 31 / ‘나’의 경계선을 어디까지 정할지의 문제 39 / 미래의 나를 예측하는 뇌 47
2. 알로스테시스, 뇌의 생존 전략
우리 뇌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 55 / 달콤함을 얻으려면 고통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60 / 사회적 보상의 탄생 66 / 인정 욕구는 나의 생존에 유리할까, 불리할까? 72 / 자기감과 자존감은 어떻게 다를까? 80
3. 자존감은 뇌과학이다
친한 친구에게 문내측 전전두피질이 더 반응하는 이유 89 / 타인의 기대를 깨는 뇌는 불안하다 103 / 자존감,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힘 112 / 평판을 높이는 정교한 뇌의 전략 120 / 내가 왜 지금 가면을 쓰고 있는지 안다는 것 127 /
2부 뇌가 자존감을 방해하는 방식
4. 알로스테시스 과부하가 위험하다
수많은 중독을 이기는 인정 중독 133 / 효율성만큼이나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145 / 기대보다 큰 보상이 주는 행복의 역설 151
5. 우리가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이유
뇌가 좋아하는 얼굴의 비밀 159 / 혐오가 확산되는 뇌과학적 원리 169 / 예측을 원하지만 예측이 깨질 때 느끼는 쾌감 177 / 공동체가 선호하는 도덕적 직관의 진화 183
6. 잃어버린 마음들, 흔들리는 사람들
인정 욕구, 결핍과 집착의 롤러코스터 195 / 타인의 불편함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들 199 / 과도하게 참여하거나 과도하게 멀어지거나 202 / 누군가를 험담하는 의외의 심리 205 / 차별과 혐오의 밑바닥에 있는 것 210 / 죄책감을 피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213 / 비난을 면하기 위해선 망가져도 좋아 217 /
3부 감정을 직면하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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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나 사회적 안전을 위해서
‘자존감’은 오늘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키워드
얼마 전 한 청년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 행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 있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불특정 대상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2016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연상케 했다. 평범해 보이는 시민이 한순간 엽기적 살인마로 돌변하며 온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은 두 사건에는 공통 이유로 평소 ‘무시’당했다는 느낌이 자리하고 있었다.
저자 김학진 교수는 묻는다. “무시당한다는 감정은 생물학적으로 어떻게 생겨나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걸까? 개인의 감정이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분류되는 반사회적 폭력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사회적 차원에서 적절히 통제할 과학적 접근 방법은 없을까?” 평소 ‘자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며 사회 속에서 타인과 견실한 관계를 맺고 삶을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믿음으로 연구해왔기에, 더욱 절실한 질문이었다. ‘자존감’이라는 개념을 생물학 용어로 재정의함으로써,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 이 책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우리 뇌가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생존 전략,
알로스테시스를 이해하면 자기가 보인다
책은 첫머리를‘자기(self’에서 출발한다. 여전히 정의하기 어려운 이 개념의 과학적 증명을 시도해온 거울 자기인식 과제, 고유 수용성 지각 과제, 고무손 착시 실험 등을 차례로 소개하며, 우리가 ‘신체소유감’(내 몸이 내 것이라고 느끼는 감각과 ‘행위주체감’(나의 행동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나 자신이라는 인식을 느끼는 뇌의 기제부터 차근차근 살펴본다.
청줄청소놀래기라는 작은 물고기가 어류 가운데 유일하게 거울 자기인식 과제를 통과한 배경(20쪽, 실험 참가자들이 마치 아바타처럼 마네킹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착각하는 순간 뇌의 반응(30쪽, 심박수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고무손 착시를 덜 경험한다는 데이터(40쪽, 부상 후 모든 정신 기능은 멀쩡히 정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