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에 빠진 한 연구자의 결실 | 책을 펴내며
Ⅰ 화가를 꿈꾸다
1 고향과 가족
2 도제 시기
Ⅱ 로마인을 사로잡다
1 청년 카라바조의 로마 입성
2 인물화, 정물화, 풍속화
3 성화
Ⅲ 로마의 스타가 되다
1 공공미술
2 그림을 훔치다
3 테네브리즘의 기원을 찾아서
4 교황 바오로 5세와 불행의 시작
5 가난한 사람들을 그리다
6 가톨릭개혁 미술과 바로크 양식의 탄생
Ⅳ 하늘의 별이 되다
1 살인과 도주
2 나폴리
3 섬나라 몰타
4 시칠리아
5 다시 나폴리 그리고 사망
카라바조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책을 마치며
카라바조의 이동 경로
도판 목록
참고문헌
카라바조 연표
카라바조의 특별한 생애와
바로크 회화를 탄생시킨 새로운 그림 양식
“그림은 장식이 아닙니다. 그림은 진실입니다!”
★ 바로크 양식의 창시자
미켈란젤로 이후 이렇다 할 스타 화가가 없었던 16세기 말~17세기 초에 나타난 카라바조는 로마 귀족과 시민들을 열광케 했다. 그가 당시 로마에서 주목받았던 이유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유행하던 플랑드르의 과일 그림은 정확한 재현과 먹음직스러움을 중요시했지만 카라바조는 시들고 벌레 먹고 병든 과일 그림을 그렸다. 그는 정물화를 장식용으로 여긴 게 아니라 정물화에 인간의 생로병사와 철학적·신학적 의미를 입혔던 것이다.
가식과 권위, 위선과 장식이 없는 카라바조의 그림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였다. 그의 그림은 신분에 상관없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유쾌함이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목이 잘린 그림들도 당대인들은 환호했다. 미술사에서는 이를 카라바조의 ‘자연주의’(Naturalism라고 명명했다. 카라바조는 안니발레 카라치와 함께 17세기 바로크 양식을 탄생시켰다. 카라바조의 극사실적인 표현과 테네브리즘(Tenebrism으로 알려진 강렬한 명암 대비법으로 그려진 회화는 바로크 양식을 받치는 하나의 기둥이다.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거장의 작품들은 카라바조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카라바조의 자연주의를 각자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발전시킨 이들 바로크의 거장들이야말로 카라바조의 자연주의를 전 유럽으로 확산시킨 카라바조의 진정한 후배들이다.
★ 꾸밈도 장식도 없이
평범한 사람의 진실만을 그리다
『불멸의 화가 카라바조』는 카라바조가 살았던 16~17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적·종교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작품 이야기를 세밀하게 엮어서 들려준다. 맨발의 가난한 서민들이 등장하고, 찢어진 옷을 입고 있는 성인을 표현한 카라바조의 작품은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 교회가 직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