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첫 번째 상 공정한 물리의 세계
1장 쿼크를 사랑한 소녀
2장 암흑물질은 검은색이 아니다
3장 시공간은 휘어져 있다
4장 가장 거대한 그림을 찾아서
두 번째 상 물리학과 선택된 소수
5장 멜라닌의 물리학
6장 흑인은 빛나는 물질이다
7장 누가 진짜 과학자인가
세 번째 상 물리학에 감춰진 진짜 세계
8장 과학계에서 생존하기
9장 반가부장적 에이젠더
10장 과학을 살리는 사람들
11장 강간은 과학 일대기의 일부이다
네 번째 상 모두를 위한 은하 공동체
12장 식민주의 과학과 마우나케아의 교훈
13장 전체주의 아래에서 꾸는 우주론적 꿈
14장 세상의 끝에서 흑인 여성주의 과학을 외치다
엄마에게, 자유를 향한 꿈을 펼치며
감사의 글
과학은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에게 전혀 다른 표정을 짓는다!
- 《코스모스》에는 없는 ‘현실의 과학’을 폭로한 흑인 에이젠더 여성의 코스모스
사람들은 흔히 학계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일은 사회적 문제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성을 바탕으로 엄밀하고 합리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과학계에는 차별이 끼어들 자리가 없어 보인다.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 찬다 프레스코드와인스타인 역시 십대 때 과학자를 꿈꾸며, 누구나 평등하게 과학을 사랑하고 우주를 탐구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백인 엘리트 시스젠더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 내재된 인종차별, 성차별, 식민주의, 파시즘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인종, 젠더, 성 정체성, 계급 등 다양한 소수자성을 지닌 저자는 과학을 공부하고, 연구자로서 훈련을 받고, 학계에 진출하여 경력을 쌓는 매 순간 과학과는 상관없는 편견과 차별에 부딪쳤다. 유색 인종 과학자가 백인 과학자보다 당연히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차별 발언을 늘상 듣고, 과학 발전에 기여한 여성들의 공로가 폄하되는 현실을 꾸준히 목격했으며, 심지어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 그의 과학 탐구에는 차별에 맞서 싸우는 투쟁이 언제나 함께했다.
주류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고 일상적 억압에 맞서 싸우는 과학자가 과학의 숭고함을 지속적으로, 손에 잡히는 감정으로 느낄 수 있을까?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과학자들이 자신의 과학적 관점과 과학의 숭고함이나 경이로움을 더 넓은 세상과 공유하는 일은 오랜 시간 동안 백인 남성 과학자가 독차지했다. 이 책은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흑인 에이젠더 여성 과학자가 자신의 과학적 관점을 공유하기 위한 분투다. 현실의 불평등한 과학과 그럼에도 경이롭고 사랑스러운 우주에 대해서 과학 지식과 자신이 직접 경험한 현실의 과학 이야기를 중첩하여 쓴 이유다.
이 같은 저자의 글쓰기 방식은 과학과 인간 사회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현실의 ‘과학’과 ‘과학계’를 만들어가는지를 입체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