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발간사 - 윤범모
8 기획의 글: 전염의 시대, 예술이라는 언어 - 양옥금
30 신디케이트: 코로나 에디션
44 징후와 증상
82 집콕, 홀로 같이 살기
108 숫자와 거리
138 여기의 밖, 그곳의 안
166 유보된 일상, 막간에서 사유하기
226 감염병 속에서 진화하는 인류 - 정명교
240 도시를 잠시 봉쇄합니다 - 심소미
254 황금두꺼비를 떠나 보내며: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 최재천
268 포스트휴먼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법 - 송은주
282 코로나19와 전시 기획 방법론: 미술관이 다시 멈추더라도. - 강수정
297 위성 프로젝트: 포세이돈 어드벤처 - 이수연
319 작가 약력
책 속에서
모두 다섯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재난과 치유≫는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을 둘러싼 징후와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징후와 증상〉에서 작가들은 팬데믹의 사회적, 개인적 현상들을 기록하고 재해석한 작품을 통해 바이러스와 인간의 공존, 재난의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집콕, 홀로 같이 살기〉는 팬데믹 시대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된 ‘집콕’이 사람들 간의 물리적 거리를 만들었지만 아이러니하게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자의 불가피한 고립이 요구되는 이 시대에 격리가 불가능한 삶을 사는 사회 취약층의 현실은 재난 속의 불평등을 인식하게 한다. 〈숫자와 거리〉는 팬데믹 상황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된 ‘수’와 ‘거리’를 재해석한다. 숫자는 현재를 투영하는 기준이 되거나 통계, 데이터와 함수관계 속에서 정보 이상의 다중적 의미를 갖는다. 〈여기의 밖, 그곳의 안〉은 문명이 질주를 잠시 멈춘 시간 속에서 삶의 공간들을 다시 바라보도록 한다. 〈유보된 일상, 막간에서 사유하기〉는 인류가 겪어온 재난에 대한 사유와 인간과 이외의 생명종(生命種이 공존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식체계의 전환을 제안한다.
--- p. 11 「기획의 글: 전염의 시대, 예술이라는 언어_양옥금(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중에서
따라서 감염병이 인류에게 끼친 진정한 영향은, 재앙을 견디고 다시 일어서는 현실 극복의 드라마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이런 드라마를 통해, 단순히 진화(적응의 원리를 따를 뿐만 아니라 진화 시스템 자체를 진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앞에서 카뮈를 통해 제시한 마지막 두 가지 원칙은 그러한 드라마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는 인간적 대응들이다.
--- p. 231 「감염병 속에서 진화하는 인류_정명교(문학평론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중에서
상이한 통치 규범 하에 놓인 두 도시를 떠올려 본다면, 서울과 파리의 모습은 대조적으로 연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