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발간사 - 윤범모(국립현대미술관 관장
12 기획의 글 - 현오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24 전시전경
58 남방의 건축을 ‘역사의 양피지’로 재체험하는, 회억 속에서 비전이 재출현하는 건축술-천대광론 - 김남수(안무비평
66 집우집주, 집들 사이로 우주의 바람을 불러들이다 - 이진경(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78 청주淸州 도심 주거환경과 문화 - 김태영(청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88 작가 인터뷰
100 작가약력
책 속에서
천대광은 과거, 현재의 과거를 교차하며 여러 도시의 건축물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사물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나 구체적인 사실에 근거를 둔 ‘현황 보고’식으로 정리하여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시각 정보를 흡수해 해체하여 이리저리 조합도 해보고 다양한 색을 칠해보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해 새로운 조형 작품으로 내놓는다. 그는 기존의 세계관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관점에서 세계를 이해한다. 즉, 천대광은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시의 과거와 미래를 반추하고, 오늘날 ‘지금, 여기’를 성찰한다.
--- p.21,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 현오아(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중에서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삶의 우울한 측면을 예민하게 의식하는 자들이 어떻게 그 비굴해 보이는 삶의 외양 속에서 영웅적인 측면을 드러내는가 하는 전환으로서의 개벽, 모든 과거가 태초의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미래화 되는가 하는 유토피아의 현실화로서의 개벽이 강하게 추동하는 작품이다. 아래층과 위층, 두개 층으로 이루어진 이 탑 양식은 남방불교의 건축 양식과 서구의 건축 양식이 기묘하게 습합(褶合, syncretism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빛의 붓다가 가진 무량광명의 환술, 혹은 청색 톤과 보라 톤의 변성의식 상태(altered states에 가까운 빛의 장치를 통해 뒷하늘을 여는 천지와 우주의 상서로운 공사가 어떻게 일어날지를 예감케 한다. 동시에 그러한 예감은 즐거운 유머이기도 하여 탑은 복선화된다.
--- p.64, 「남방의 건축을 ‘역사의 양피지’로 재체험하는, 회억((回憶 속에서 비전이 재출현하는 건축술 ─ 천대광론」, 김남수(안무비평가 중에서
그 이상 도시의 형상은 ‘시대정신’ 안에 있다. 많은 이들을 불러들이려면 그들이 이미 공유하고 있는 이상, 혹은 그들을 불러들이려는 권력자들의 이상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이상은 미래의 꿈이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